인사혁신 꾀하는 LX, 젊은피·여성중용으로 조직문화 '새 바람'

시간 입력 2021-02-17 07:00:11 시간 수정 2021-02-17 0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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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공정인사 원칙 중심 조직 재편 '방점'
주니어급 주축 밀레니엄보드 구성
여성 비상임이사 늘리며 여성 임원 확대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젊은 인력들이 이끄는 소통기구인 밀레니얼 보드를 구성한 데 이어 여성 임원을 확대하는 등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세대교체와 공정인사를 강조하는 김정렬 사장의 인사 방침 아래 새 바람을 통해 조직 변화를 유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국토정보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2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보유하고 만 35세 이하인 직원 21명이 참여하는 밀레니얼보드를 구성했다. 밀레니얼보드는 조직 내 수평 문화 안착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을 비롯해 공사 인지도 제고 방안 마련, 내·외근 등의 업무방식 관련 개선사항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외부 전문가를 탄력적으로 영입할 수 있는 비상임이사직에 여성을 적극 기용해 여성 임원을 확대했다. 현재 공공기관장을 제외한 총 10명의 상임이사(상임감사 포함)와 비상임이사 가운데 여성임원은 4명이다. 여성 임원은 작년 말 상임이사에 오른 오애리 경영본부장을 비롯해 조재원·송영서·제아름 비상임이사 등이다. 송영서, 제아름 비상임이사는 이달 초 새롭게 취임했다.


이는 남성에 편중된 공사의 인력구조로 인해 여성 직원들의 고위직 진출이 정체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공사의 정규직원 4299명 중 여성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51명)다. 사실상 고위 관리자급으로 진출 가능한 여성 인력 풀 자체가 협소한 것이다. 지적 측량 등 현장 업무가 주를 이루는 기관 특성상 남성 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에 공사는 김 사장의 세대교체·공정인사 원칙을 토대로 조직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정렬 사장은 지난 11월 취임 후 첫 임원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능력과 역량 중심의 공정 인사를 강조했다. 이달 초 정기 인사에서는 본사와 지역본부를 아우르는 인력배치를 통해 본사 직원들의 평균연령을 기존 55세에서 51세로 낮추는 등 세대교체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공사가 지난해까지 조직 내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만큼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조직을 혁신시키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공사 노동조합에서 최창학 전 사장의 퇴진 운동을 전개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당시 노조 측은 최 전 사장의 보복 인사와 갑질 논란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의 남다른 이력이 공사의 조직 재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김 사장은 고졸 검정고시 출신으로 국토교통부 차관직에 오르며 공직사회의 학벌주의 틀을 깬 인물로 평가받았다. 실제 국토부 재임 당시에는 내부 직원은 물론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LX 관계자는 "본사가 컨트롤타워인 만큼 젊은 인력을 전격 배치해 조직의 역동성을 끌어올리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며 "여성임원 확대 등으로 양성 평등 조직 문화 안착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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