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시장 등에 업은 인천항만공사, 나홀로 콜드체인 '집중'

시간 입력 2021-02-19 07:00:14 시간 수정 2021-02-19 08: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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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위한 제3자 공모 절차 진행
인천항 지리적 특성상 수도권·중국 등 잠재 수요 발굴 용이
인천 LNG인수기지 냉열에너지 활용으로 물류센터 운영비용도 낮아질 듯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 대상지 위치도. <사진=인천항만공사>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 대상지 위치도.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가 투자기업 유치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나서는 등 인천항 콜드체인(저온공급망)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데다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한 인천항의 지리적 여건상 콜드체인 물류시장의 잠재 수요가 풍부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콜드체인은 과일과 채소, 화훼, 수산물, 축산물 등의 신선제품과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저온 유통체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이달부터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사업 투자기업 유치를 위한 제3자 공모절차를 진행한다. 작년 말 국내외 기업 5개사로 구성된 A컨소시엄의 사업제안 이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서다.

앞서 A컨소시엄은 공사 측에 오는 2023년까지 인천신항 콜드체인 특화구역 약 23만㎡ 부지 일대에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공사는 사업자 최종 선정 및 물류센터 조성 단계를 거친 뒤 오는 2024년 하반기 중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절차는 공사가 2차례에 걸쳐 투자기업 유치에 실패하는 고배를 마신 끝에 재개됐다. 2018년과 지난해 6월 인천신항 배후단지의 높은 임대료와 짧은 임대기간 등으로 인해 투자기업 모집이 유찰됐다.

이에 공사는 임대료 인하와 함께 민간기업의 배후단지 입주 기간을 최대 50년으로 늘리는 등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해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인천 신항 배후단지 23만㎡ 부지를 콜드체인 특화구역으로 지정받아 민간기업들의 사업제안 폭을 넓혔다.

이는 부산·울산·여수광양항만공사가 콜드체인을 주요사업 선택지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4대 항만 가운데 인천항이 유일하게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중국과의 수출입 교역이 활발해 콜드체인 잠재 수요 발굴에 적극 나설 수 있어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의 신선식품의 콜드체인 물류총액은 2018년 4조8100억위안(한화 약 826조원)에서 2019년 6조1100억위안(한화 1049조원)으로 1년새 27% 증가했다. 매년 중국 내 육류·과일·유제품 등의 신선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항만공사를 제외한 3곳 항만 중에서는 부산항만공사가 신항 웅동배후단지를 중심으로 저온물류센터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다만 부산항의 경우 주력화물인 환적화물이 전체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보니 콜드체인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아울러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LNG인수기지의 냉열에너지를 활용해 향후 콜드체인 물류센터 운영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공사는 인천항 인근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인수기지에서 폐기되는 영하 162℃의 냉열에너지를 재활용해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LNG 인수기지가 가까이에 있고, 인천항이 수요처가 많은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어 유리한 사업 환경에 놓여 있다"며 "이런 장점들을 바탕으로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주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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