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SR, 올해도 경영위기 극복 고삐죈다

시간 입력 2021-03-22 07:00:10 시간 수정 2021-03-22 07: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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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비상경영체제 이어갈 듯
SR형 뉴딜·철도부품 국산화 등 사업구조 다변화 '방점'

SR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 전환한 가운데 올해도 경영 위기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해 재무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R은 현재 수익 증대 및 비용절감 방안이 담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SR은 지난 3월 비상경영 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하고, 연말까지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했다.

SR이 2년 연속 비상경영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철도 이용객 급감으로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SR은 지난해 약 4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작년 상반기에만 90억2600만원의 손실을 내며 2016년 SRT 개통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SRT 이용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SRT 이용객은 1715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2400만명 대비 29% 감소한 것이다. 일평균 이용객도 2019년 6만5667명에서 4만7949명으로 내려앉았다.


SR은 올해도 적자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코로나19 장기화로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유지되면서 단체승차권 및 입석 발매도 금지된 상태다. SR의 운송수익은 SRT 승차권 발매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편이다. SR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SR의 운송수익(일반권·정기권·회수권)은 약 6452억원이다.

이에 코로나19 국면을 계기로 SR은 비대면 중심의 철도 서비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SRT 수서역에 철도 역사 중 처음으로 비접촉식 승차권 자동발매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해당 기기에는 이용객이 직접 손으로 화면을 누르지 않고도 2㎝ 거리에서 조작이 가능한 '에어터치' 방식이 적용됐다. 여기에 CCTV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계, 적용한 실시간 체온감지 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SR 내부적으로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조직 내 한국판 뉴딜 및 신사업 전담부서인 미래전략부가 신설됐다. 앞서 SR은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구축 등을 주 내용으로 한 'SR형 뉴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SR은 사업 다변화의 일환으로 고속열차 부품 국산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작년부터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고속철도차량 부품 베어링을 국산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년 중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일진그룹 계열사 베어링아트와 기술 및 영업지원, 해외시장 공동개척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R 관계자는 "SR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계획을 수립 중이며, 이를 통한 조기 경영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와 함께 SR형 뉴딜 사업 등을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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