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직격탄 맞은 인천공항공사, 해외 사업 강화로 수익원 다각화 추진

시간 입력 2021-03-25 07:00:14 시간 수정 2021-03-25 07: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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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폴란드 신공항 자문 컨설팅·바탐공항 개발사업 연이어 수주
해외사업 확대로 사업구조 다각화 '목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인도네시아 바탐섬 항나딤공항(바탐공항) 민관협력 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객 급감으로 면세점 등 주력사업이 타격을 입은 만큼 해외사업을 확대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바탐경제자유구역청(BIFZA)에서 발주한 인니 바탐공항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6000억원으로,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공사는 오는 2046년까지 25년간 바탐공항 운영 및 개발권을 갖게 된다. 2019년 기준 바탐공항 연 평균 여객수는 450만명에 달한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해 초 인니 제1공항공사(AP1), 국영 건설사 위자야 카르야(WIKA)와 합작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인니 현지법상 공항 시설 관련 사업 추진 시 외국계 회사의 최대 참여 지분은 49%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향후 인천공항 컨소시엄은 인니 현지에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예정이다.

공사가 정식으로 공항 운영권을 인수받는 시기는 내년 1월이 될 전망이다. 오는 7월 중으로 사업 계약을 체결한 뒤 운영권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내년부터 여객 수용 능력을 높이고자 바탐공항 제1여객터미널 리뉴얼과 제2여객터미널 신설공사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제2여객터미널 준공 예상 시기는 2024년 12월이다.

바탐공항 개발사업 수주에 앞서 공사는 지난 2월 사업비 56억원 규모의 폴란드 신공항 전략 자문사업도 따 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약 3년간 폴란드 현지에 공항 건설 및 운영 경험을 비롯한 제반 교육 컨설팅 등을 제공하게 된다. 폴란드 신공항은 2027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공사는 해외 공항에 인천공항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을 수출하는 코로나19 위기대응 컨설팅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바탐공항 개발사업 파트너인 인니 제1공항공사를 대상으로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 컨설팅, 쿠웨이트 공항 위탁운영사업 등 기존에 추진되던 해외사업들도 이어가고 있다.


공사가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여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사업 등 주요 사업이 직격탄을 입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국제여객은 1204만9851명으로, 전년 7116만9722명 대비 83% 급감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만 약 45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외사업 확대'는 지난 2월 김경욱 사장이 취임과 함께 강조한 사안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공항권역 개발 및 해외공항 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해 공사의 미래성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사는 코로나19 국면을 계기로 미래먹거리 발굴 및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해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바탐공항 개발사업 수주 단계에서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공용여객처리시스템 수출을 확정 지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해 코로나19 등 외부 위험요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 한국형 공항 플랫폼 수출을 통해 국내기업과 해외시장에 동반진출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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