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적자'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직 재정비로 경영위기 극복 '집중'

시간 입력 2021-03-29 07:00:09 시간 수정 2021-03-29 07: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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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손실 1146억원…코로나19 여파 경륜·경정 등 주력사업 부진 영향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조현재 신임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조직 내 재정점검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경영 위기 극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올해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온라인 발매 추진 등 돌파구 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최근 재정점검위원회와 코로나19 위기 극복지원 추진단을 연달아 신설했다.

재정점검위원회는 공단의 재정 현안 논의 및 자체 예산 절감 수립과 함께 스포츠 산업 지원 예산 집행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추진단'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침체된 스포츠 산업과 중소기업 및 실내체육 지도자들의 지원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이에 앞서 공단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총 1552억원 규모의 지원사업 예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조현재 신임 이사장의 취임 이후 공단의 코로나발 위기대응 행보에도 한층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단의 주력사업인 경륜·경정, 체육진흥 투표권(스포츠토토), 공연장 대관 및 체육 강습사업 등은 큰 타격을 입었다.

조현재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공단은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누구나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스포츠산업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년새 공단의 재정상황 역시 크게 나빠졌다. 작년 기준 공단의 영업손실 규모는 11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은 매년 경륜·경정 사업 매출액 중 72%의 고객환급금과 제반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으로 레저세 등 공공재원과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사업 매출액도 체육진흥기금 조성을 위해 쓰인다.

공단은 올 한 해 공단의 재정 위기 해소와 스포츠 산업 침체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책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복리성 경비 삭감 및 경상경비 절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비상경영체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단은 경륜·경정법 개정에 힘을 쏟고 있다. 현행법에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경륜·경정 투표권 발매를 허용하는 내용을 신설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경륜·경정 경기의 온라인 베팅을 합법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 법안은 소관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심사 단계를 밟고 있다.

아울러 최근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경기 광명 스피돔에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향후 스포츠 관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센터 입주기업을 모집한 뒤, 사무공간을 비롯해 투자유치 및 자문컨설팅, 마케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공단의 경영 위기를 해소하고자 각종 비용예산 절감 및 유동성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경륜·경정 온라인 발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스포츠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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