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올 하반기 유럽 물류기지 문연다…항만 경쟁력 강화 '속도'

시간 입력 2021-04-01 07:00:10 시간 수정 2021-04-01 08: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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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바르셀로나 물류센터 개장…로테르담은 10월 중 부분개장
국내 화주 유럽 진출 지원 및 부산항 경쟁력 상승 기대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부산항만공사>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의 유럽 진출기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가 올해 안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공사는 유럽 일대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항만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국내 화주들의 유럽 진출을 지원해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 증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의 바르셀로나 물류센터는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 9월 바르셀로나항만공사와 공동 물류센터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지분 비율 및 세부 운영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물류센터는 합작 SPC가 바르셀로나항 배후에 있는 5만㎡ 규모의 기존 물류센터를 임대 후 개·보수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 건립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공사에서 직접 지분을 100% 투자한 현지법인을 설립해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약 1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로테르담 물류센터 건립사업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중 부분 개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공사가 유럽 물류기지 구축에 나선 이유는 국내 화주들을 지원하고, 부산항의 항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유럽 현지에서 물류창고를 임대해 사용해야 하는 국내 화주들의 물류비 부담을 낮춰 유럽 시장 진출의 길을 터주겠다는 것이다. 대신 공사는 부산항을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환적 물동량 증대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부산항 총 물동량 2181만3000TEU 가운데 환적 물동량은 1201만4000TEU로, 전체의 55%에 달한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의 '2021년 2월 부산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스페인·프랑스·벨기에 등 유럽국 총 수출액은 3억2900만달러(한화 약 3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억8100만달러(한화 약 2049억원)에 비해 약 82% 증가한 것이다. 부산 지역의 유럽 수출 비중은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편이다.

특히 공사는 이번 유럽 물류기지 구축을 통해 주요 화주 및 선사들을 대상으로 한 항만 마케팅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의 유럽 물류센터 확대 구축은 남기찬 사장이 줄곧 강조해온 사안이기도 하다. 남 사장은 신년메시지에서 "신사업 발굴로 공사의 업무범위를 확대하고, 부산항의 글로벌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로테르담 물류센터 건립사업도 원활히 추진되고 있으며, 글로벌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해외사업에 매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유럽 물류센터의 세부 운영방안을 조율하고, 개장 준비에 주력할 방침이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현재 물류센터 운영을 전담할 국내·외 물류기업을 물색 중인 단계다.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개장 시점부터 10년 간 삼성SDS에서 운영을 맡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바르셀로나항만공사 측도 인근 남유럽 마르세유항이나 이탈리아 밀라노항을 경쟁항만으로 두고 있는 만큼 물류센터를 운영해 한국 화물들을 모으려 했고, 여기서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며 "물류창고가 있는 네덜란드나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집하돼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물량도 부산항 물동량 증대에 도움이 되겠지만 부산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아시아발 수출 화물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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