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스카이72 문제 강력대응 등 공격적 경영행보

시간 입력 2021-04-06 07:00:09 시간 수정 2021-04-07 07: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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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사장, 스카이72 대표 형사고소 등 강경 대응 나서
2030 신비전 발표 통해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 제시

취임 3개월에 접어든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스카이72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김 사장은 스카이72 측이 협약 기간 만료 이후에도 공사 부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형사고소에 나선 데 이어 사태 추이에 따라 대응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타격을 입은 공사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지난달 말 발표한 '신비전 2030'을 토대로 국제 여객 회복과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김영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대표와 인천시 과장급 공무원을 각각 인천지방경찰청과 검찰청에 형사고소하면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스카이72 측이 상호 협약에 따른 토지 사용 기간이 끝났지만 계속해서 공사 소유 부지를 무단 점유한 채 영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다.

앞서 스카이72는 공사와 2002년 실시협약을 맺고, 제5활주로 건설예정 부지 일대에 대규모 골프 연습장을 조성한 후 2005년부터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공사가 공개한 '인천국제공항 제5활주로 예정지역 민간투자개발사업 실시협약'에 따르면 스카이72의 토지사용기한은 작년 말까지다.

이에 김 사장은 스카이72 측과 함께 인천시에도 공사의 재산권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명목으로 직무유기 책임을 물으며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상태다. 김 사장이 직접 스카이72의 무단 부지 점유 규탄 집회에 직접 참여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스카이72 사태는 김 사장의 취임 이전부터 공사의 골칫거리로 부각됐던 상황이다. 작년 7월에는 스카이72 측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제기했는데, 이렇다 할 중재방안이 도출되지 못하면서 양측의 장기 소송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당시 스카이72는 권익위에 공사의 스카이72 골프장 임대계약 연장 거부가 부당하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

김 사장이 스카이72 사태에서 강수를 두고 있는 만큼 공사의 강경 대응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골프장 영업종료와 관련한 협의는 2018년 12월부터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스카이72가 토지사용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대응에 나서게 됐다"면서 "스카이72의 불법 점유부지는 인천공항의 자산이자 국민의 재산이기에 향후 대응수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사장은 인천공항 2030 신비전을 선포하는 등 공사의 재도약 기틀을 다지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사는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여객이 급감하면서 지난 한해 동안 4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공항의 환승률도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동북아 허브공항'이라는 인천공항의 입지 약화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국제공항협의회(ACI) 고객경험 최상위 공항 △국제항공운송지표 세계 1위 달성 △사고재해 제로(0)△동북아 에너지자립도 1위 공항 조성 등을 공사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국제항공운송지표는 국제공항협의회(ACI)에서 전세계 공항의 항공운송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표다.

김 사장은 2030 인천공항 신비전 발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 공항들과 새로운 경쟁을 펼칠 때 인천공항이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혁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1억3600만명 규모의 여객 처리가 가능한 동북아 최대 규모의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항 인프라 확장 및 서비스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 드론택시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구축해 이동 시간을 30분대로 단축시킨다는 취지의 UAM 구축사업이 대표적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UAM 공동연구사업에 참여하는 등 선도적으로 UAM 도입을 추진하는 등 신성장산업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올 한해는 로봇주차 테스트베드 구축을 비롯한 신사업 추진과 항공산업 지원 전략을 통해 코로나발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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