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새만금단지, 친환경 바람타고 투자유치 가속화

시간 입력 2021-04-07 07:00:08 시간 수정 2021-04-07 07: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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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양률 49.2%…전년보다 40%포인트 가까이 상승
RE100 등 친환경 정책에 관련 사업지로 급부상


한국농어촌공사 조성하는 새만금산업단지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면서 투자 유치에 속도가 붙고 있다. RE100 등 친환경 정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유리한 새만금단지의 지리적 요건이 투자기업 유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RE100은 오는 2025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 사용한다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그룹이 지난해 처음으로 구글·애플·GM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했다.

이에 공사는 새만금단지를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단지로 조성해 투자 유치를 확대해나간다는 복안이다.

7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의 새만금 산업단지 분양률은 49.2%로, 전년 10.7% 대비 38.5%포인트 상승했다. 분양률은 분양된 면적을 분양대상 면적으로 나눈 값이다.

작년의 경우 기존 분양대상지인 1·2공구에 5공구가 신규 편입되면서 총 면적이 총 456ha(헥타르)로 늘었는데, 이 중 224.6ha가 분양됐다. 그간 저조한 새만금단지 분양률에 골머리를 앓아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새만금단지 분양률은 2015년 4.6%, 2016년 1.0%, 2017년 0.3%, 2018년 10.5% 2019년 10.7% 등 매년 10%를 안팎에 그쳤다.

공사는 2008년부터 바다를 매립해 새만금 일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약 2조5500억원에 달한다. 새만금단지 분양 실적을 최대한 늘려야 공사의 사업비도 회수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새만금단지 투자 유치에 속도가 붙는 이유는 정부의 RE100, 탄소중립 정책이 연달아 추진되면서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도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적합한 새만금단지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는 SK E&S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컨소시엄과 GS글로벌, 에디슨모터스 등이 투자 및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새만금단지는 지난해 SK그룹이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와 창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SK컨소시엄은 오는 2025년까지 2조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8개동을 조성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수반돼야 하는 만큼 태양광, 풍력 발전에 최적화된 새만금단지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는 새만금단지를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클러스터 특화단지로 조성해 민간 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최근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단지 입주 기업에게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주는 대신 새만금 일대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로 필요 전력을 충당하도록 하는 '새만금형 RE100'사업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탄소중립, RE100 정책을 실천하기에 새만금단지의 여건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데, 새만금 지리적 특성상 인근에 주거시설 등이 없다 보니 태양광, 수소 발전에 따른 민원 문제도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며 "현재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장, 산업이 성장단계로 가고 있는 만큼 새만금단지를 관련 산업 및 기업 육성 기지로 조성해나가고자 노력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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