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적자 현실로"…한국철도, 올해도 비상경영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1-04-12 07:00:05 시간 수정 2021-04-13 07: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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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손실 1조1685억원…전년 대비 8배 증가
2년 연속 비상경영체제 가동 통한 자구책 마련 집중
공사 재무구조 개선 위한 용산 부지매각 사업도 추진


한국철도공사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철도 좌석 발매가 제한되는 등 영업 활동에 제약이 이어지고 있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공사는 지난해부터 해온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용산 재개발 부지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병행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12일 한국철도공사의 '2020회계연도 결산안'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는 1조16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446억원 적자에 비해 8배 늘어난 결과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 853억원에서 지난해 1조2381억원으로 1조1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공사는 이미 작년 상반기 동안에만 5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철도 운송 여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KTX 일 평균 이용객수는 11만9000명으로, 전년 18만명 대비 34% 줄었다.

코로나19 국면을 계기로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공사는 2년 연속 비상경영체제가 이어가고 있다. 손병석 사장은 신년메시지에서 "비상경영체제를 강력하게 추진해 예산과 조직,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사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12개의 지역본부를 8개로 축소하는 통·폐합 작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도 공사의 철도 운송사업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작년 4월부터 1년 가까이 따라 입석 발매도 제한되고 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될 경우 정부의 승차권 예매 비율을 50% 수준으로 줄여 창가 측 좌석에 한해 승차권을 발매 및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공사는 지난해 신설한 경영개선추진단TF(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예산 절감 등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해가기로 했다. TF를 통해 긴축 재정을 운영하고, 부서별로 비용 절감 및 신규 수익사업 발굴 과제를 발굴, 수행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 이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용산 역세권 부지매각을 통해 공사의 재무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2017년부터 여객 부문 수입 감소 및 철도 인프라 확충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도 242.1%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공사는 오는 2023년 공사 소유의 용산 정비창 부지 매각 추진을 목표로 토지개발계획 수립을 진행 중인 단계다. 작년 12월 서울시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현재는 마스터플랜 국제 공모 진행을 관리할 외부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공모는 본격적인 개발계획 수립에 앞서 사업의 윤곽을 그리기 위해 추진된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각 부서마다 비용 절감 목표를 부여했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과제를 발굴,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신규 수익원 발굴은 물론 대대적인 비용 절감으로 허리띠를 졸라메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정부는 '서울권역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을 통해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을 토대로 1만 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공급계획을 내놨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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