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모시기 쉽지 않네"…주요 공기업, 신임 사장 선임 '난항'

시간 입력 2021-04-13 07:00:01 시간 수정 2021-04-14 08: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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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울산항만공사·한전, 사장 재공모 진행
발전 5개사·HUG도 사장 선임 지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전력공사 주요 공기업의 수장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기존 기관장들의 임기 만료에 따라 일찌감치 사장 공모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장 재공모 지원자 접수를 마무리하고, 서류 심사 절차에 착수했다. 공사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사장 후보자 재추진 결정에 따라 지난달 29일 신임 사장 재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공사 신임 사장 후보로는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박선호 전 국토부 1차관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다주택자, 박 전 차관은 고위공직자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전력이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박 전 차관의 경우 지난해 과천 일대에 보유 중인 토지가 2018년 발표된 정부의 신도시 계획 지역에 포함돼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앞서 신임 사장 공모 당시 김세용 전 SH 사장이 LH의 신임 사장 유력 후보로 손꼽혔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이 과거 서울 청담, 서빙고동에 각각 아파트를 1채씩 보유한 다주택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LH 수장직에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H 관계자는 "지난 6일까지 사장 재공모 접수를 받았고, 다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추천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임 사장 선임 시기를 단정할 수 없지만 빠르면 다음달 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항만공사도 신임 사장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지난 1월 임기가 만료된 고상환 사장이 사장직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말 일찌감치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섰는데, 이달 초 해양수산부에서 사장 선임 재공고를 내면서 공사의 신임 사장 공모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해수부는 지난 사장 공모 과정에서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재공고는 앞선 공모 및 검증 과정을 거친 끝에 적격자가 없어 재공고하게 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신임 사장 선임이 완료되는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고, 지원자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당장은 후보자를 언제쯤 추천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며 "후임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현행 규정상 고상환 사장이 임기를 이어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도 사장 재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공사는 지난 26일 마감된 사장 공모에 단 1명만 지원하면서 지원자 미달로 인해 재공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신임 사장 유력 후보는 정승일 전 산업통상부 차관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발전공기업 5개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신임 사장 선임도 다소 지연되고 있다. 다만 지난 9일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의 사장 최종 후보자가 결정됐으며, 이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사장 선임 안건도 상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발전공기업 5개사는 각각 지난해 12월, 올 1월 신임 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한편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공기업의 장은 기재부 공운위의 심의·의결을 거친 후보자 가운데 주무기관의 장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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