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재즈 화음' 한미약품 삼남매, 글로벌 신약 개발 의지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1-04-14 07:00:01 시간 수정 2021-04-15 07: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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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 스타트' 세대교체로 신성장시대 여는 기업<11>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특수관계인 지분율 60% 이상 ‘안정적’
한미약품, 개량신약으로 국내 원외처방 시장 1위 유지
자체 개발 신약 '포지오티닙', '롤론티스' 등 미국 진출 기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구조는 안정적이다. 특수관계인이 지주사 지분 60%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외부에서의 위협 요인은 없다.

지난해 창업주 임성기 회장 타계 후 상속으로 인해 최대주주가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으로 바뀌었지만 삼남매의 지분율 순위는 전과 동일하다.

지난 3월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송영숙 회장(11.65%, 783만9319주), 장남 임종윤 사장(8.92%, 600만2696주), 장녀 임주현 사장(8.82%, 593만3704주), 차남 임종훈 사장(8.41%, 565만9425주) 등이다.

기존엔 고(故) 임성기 회장이 지분 34.27%로 최대주주이고 이어 임종윤 사장이 3.65%, 임주현 사장 3.55%, 임종훈 사장 3.14%, 송영숙 회장 1.26%씩을 보유했었다.

한미약품그룹 삼남매는 현재까지 승계와 관련해서 별다른 분쟁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 현황.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 현황.

가장 먼저 한미약품그룹에 발을 들인 것은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다. 1972년생인 그는 미국 보스턴칼리지 생화학과를 졸업한 후 버클리음대에서 재즈 작곡 석사 과정을 밟은 독특한 이력이 있다.

임종윤 사장은 2000년에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2009년 한미약품 사장에 선임됐고 2016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현재는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각자 대표체제로 공동 경영을 하고 있다.

1974년생 임주현 사장은 미국 스미스칼리지 음악과를 졸업한 후 2007년 한미약품 인재개발팀(HRD) 팀장으로 입사했다. 1977년생 임종훈 사장은 벤틀리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2007년 IT(정보기술) 담당 이사로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임주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지난해 말 발표된 한미약품그룹 2021년 임원 승진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현재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에서 글로벌전략과 인재개발을, 임종훈 사장은 한미약품 경영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헬스케어와 일본한미, 한미벤처스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故임성기 회장이 생전 늘 강조했던 것은 연구개발(R&D)이다. 한미약품은 1989년 다국적제약사 로슈에 항생제 ‘세프트리악손’의 제조기술을 600만달러에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사 최초의 기술수출로 기록된 일이다.

임성기 회장 타계 후에도 한미약품그룹의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개량신약과 기술수출을 통한 매출 증대, 이후 이를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다.

한미약품의 매출 대부분은 복제약이나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들여온 상품이 아닌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에서 발생하고 있다. 2000년 국내 최초 개량신약인 ‘아모디핀’과 2009년 복합신약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 개량·복합신약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실적 6665억원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3일 기준 △전임상(9개) △임상 1상(6개) △임상 2상(12개) △임상 3상(1개) △허가 신청 단계(2개) 등 총 30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뿐 아니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도 연구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바이오앱과 손잡고 그린바이오 기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본격화한 바 있다.

올해 기대되는 약물로 폐암치료제 '포지오티닙',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단장증후군 치료제 'HM15912' 등이 주목받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신속한 허가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올해 말 포지오티닙의 신약 시판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롤론티스는 2019년 말 미국에서 시판허가 신청 완료됐다. 다음 달 롤론티스 생산시설인 평택플랜트가 FDA의 실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롤론티스는 지난 3월18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33번째 신약으로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단장증후군 치료 바이오신약인 ‘HM15912’는 이달 초 FDA로부터 신속심사를 받을 수 있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이 후보물질은 앞서 2019년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조만간 HM15912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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