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두번째 IPO주자 ADT캡스, 성공적 상장 위해 넘어야 할 과제는

시간 입력 2021-04-14 07:00:11 시간 수정 2021-04-14 08: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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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법인 영업이익 1409억원으로 전년比 8.2% 감소
ADT캡스 공격적 신사업 진행 비용 지출 영향
하반기 본격적 상장 준비 예정 기업가치 제고 ‘총력’ 예고
차입금 관리 등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관리 필요


SK텔레콤 자회사 중 원스토어를 이을 다음 기업공개(IPO) 주자는 통합법인 ADT캡스(대표 박진효)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은 올해 신사업과 함께 상장 준비도 함께 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이 회사는 융합보안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시니어·돌봄 케어 사업 등 신사업도 진행하면서 기업가치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재무건전성과 수익성도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통합법인 ADT캡스의 작년 매출은 1조3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2% 감소했다. SK인포섹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반면, ADT캡스(합병 전) 영업이익이 11.5% 줄었다.

ADT캡스는 지난해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6.6%에서 13%로 3.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종합방역서비스 △비대면 출입보안 솔루션 △법인차량 운행관리 등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연초에는 주택임대관리 사업도 시작했다.

SKT 자회사 가운데 원스토어가 올해 IPO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 박정호 SKT 대표는 다음 주자로 ADT캡스를 꼽았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하반기 상장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은 상장 전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SK인포섹이 베트남 쪽에서 빈그룹과 협력하던 것을 기반으로 합병법인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합병 전 ADT캡스는 국내에서만 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반해 SK인포섹은 빈그룹의 정보보안 계열사 VinCSS(VinCSS Internet Security Services LLC)와 협력해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베트남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SK인포섹의 작년 해외매출은 272억원으로 전년보다 58.1%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금융권과 글로벌 제조 공장 등에서 보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SK인포섹이 베트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최근 스마트공장을 중심으로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통합법인이 내세우고 있는 ‘융합보안’에 대한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진효 대표는 "보안(Security)에 국한되지 않고 돌봄(Care)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3년 뒤 기업가치 5조원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곧 보안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라이프케어 영역까지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 모델을 확립시켜 나갈 것이란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도 함께 강화해 나가야 한다. 신사업 투자로 인한 추가 지출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합 전 ADT캡스의 부채비율은 137%인 반면, 같은 기간 SK인포섹은 803.35%로 전년 63.23%에 비해 급격히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합병 과정에서 ADT캡스 모회사 LSH(Life&Security Holdings)의 차입금이 SK인포섹에 반영되면서 부채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인포섹은 합병 이전 장기차입금이 없었지만 합병 이후, 담보부 차입금 1조9344억원이 늘어났다. 해당 차입금 만기일은 2025년 10월이다.

ADT캡스 관계자는 “IPO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합병 시너지가 발휘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때까지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아직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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