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확대하는 인천항만공사, 친환경 항만 조성 '집중'

시간 입력 2021-04-14 07:00:12 시간 수정 2021-04-14 0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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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에 구축된 태양광 설비로 연간 17GW 규모 전력 생산
친환경 항만 조성 통한 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 부응 목표

인천항 내항 갑문 도수로에 설치된 해상 태양광 발전시설.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항 내항 갑문 도수로에 설치된 해상 태양광 발전시설.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유휴시설 및 부지에 태양광 시설을 구축해 전력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통해 인천항을 친환경 항만으로 조성하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응한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인천 내항 갑문 도수로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에 공급하는 친환경 전력망 구축사업을 완료했다. 이번 사업에는 공사를 비롯해 인천시와 한국남동발전 등이 참여했으며, 총 2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갑문 도수로는 내항의 일정 수위를 유지하고자 외항의 해수를 보충하는 설비다.

내항 갑문 도수로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전력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된 이후 정박 중인 선박에 전기를 공급하는 육상전원공급장치를 거쳐 선박으로 공급된다. 이를 통해 공사는 선박에서 배출하는 매연이 감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2013년부터 일찌감치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총 사업비 규모는 304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21%에 해당하는 64억5000만원을 공사에서 자체 부담했으며, 나머지 사업비용은 정부보조금 및 민간투자에 의해 조달됐다. 인천항에 구축된 태양광 시설 용량은 13MW로, 연간 전력 생산량은 17GW에 이른다.


주요 사업으로는 2013년 민간기업 연안솔라와 총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인천 내항 창고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구축한 태양광 발전사업이 있다. 2018년 햇빛·나음 태양광 발전소, 2019년 국민참여 햇빛 발전소 건설사업의 경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펀드 조성으로 건설 자금을 마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천항 일대에서 생산된 태양광 전력은 정박 중인 선박에 직접 공급되는 것은 물론 한국전력공사에 판매되기도 한다. 판매 수익은 펀드 참여자들에게 환원되며, 일부 수익은 세이브더칠드런 등에 기부 목적으로 쓰인다.

공사가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인천항 내 유휴부지나 시설에 태양광 설비를 구축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로 높이겠다는 내용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에 구축된 태양광 발전소마다 성격이 다른데, 국민햇빛발전소의 경우 펀딩을 통해 참여자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최근 내항 갑문 도수로에 설치된 해상태양광 발전소는 외부의 전력 공급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생산한 친환경 전력을 독립적으로 공급하는 선박형 스마트 그리드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구축된 해상태양광 발전소를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환경, 전력 요금 절감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 작업이 필요한 단계"라면서 "향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인천항 내 유휴부지에 태양광 설비를 확대 설치하거나, 인천항을 넘어 다른 해수면 공간을 활용해 사업 확산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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