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 경쟁률 976:1"…공기업 취업문은 '바늘구멍'

시간 입력 2021-04-20 07:00:03 시간 수정 2021-04-21 07: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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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 사무직군 경쟁률 976:1
사행산업 공기업·LH, 올해 채용일정 '불투명'


지난해 한국조폐공사 신입사원 채용 최종 경쟁률이 976:1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늘구멍'으로 비유되는 공기업의 좁은 취업문이 재확인된 것이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주요 공기업의 채용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여서 공기업 취업문은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한국조폐공사 신입사원 행정사무직군 최종 경쟁률은 976:1로 집계됐다. 총 선발인원은 2명으로, 전체 지원자수는 1951명에 달했다.

이어 한국중부발전과 인천항만공사도 각각 597:1, 501: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기준 한국중부발전의 하반기 신입 직원 채용 발전화학 직군 지원자수는 1193명이었으며, 이 중 2명이 최종 선발됐다. 2명의 채용형 인턴을 선발한 인천항만공사의 사무 일반행정 직군에도 총 1002명이 지원했다.

직군별로는 사무 및 행정직군에 취업 준비생들의 입사지원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 경쟁률 상위 공기업 10곳 중 6곳이 사무행정·마케팅조사 직군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화학·전기 및 환경 등이 뒤를 이었다.

공기업의 입사 경쟁률이 치솟는 이유는 대기업 못지 않은 처우 및 고용 안정성 등이 담보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년 기준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36곳의 일반정규직 1인당 평균보수액은 7942만원으로 집계됐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약 17년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올해도 공기업의 취업문은 활짝 열리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의 경우 사행산업 공기업인 한국마사회,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입으면서 신규채용을 중단한 바 있다.

강원랜드와 GKL이 올초 기획재정부의 '2021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통해 각각 145명, 8명의 정규직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채용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매년 1000명 규모의 신규채용을 진행해왔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최근 직원 땅 투기 의혹 여파로 인해 올해 채용계획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당초 LH는 올 초 총 1200명 규모의 채용형 인턴, 업무직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상·하반기에 걸쳐 채용에 나설 예정이었다.

LH 관계자는 "신규채용이 무산된 것은 아니고, 계속해서 진행을 준비 중인 단계이지만 현재 정부에서 준비 중인 LH 조직개편 방안이 나와야 채용 계획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개편안에 인력 및 업무 기능 조정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길 수 있다보니 이에 맞춰 채용 계획이 수정돼야 하는 등의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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