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돌입한 이스타항공... 홈페이지도 폐쇄

시간 입력 2021-04-22 07:00:05 시간 수정 2021-04-23 07: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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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장기화로 도메인 지불 여력 없는 듯
이달 말 공개 입찰 통해 새주인 찾기 나서

이스타항공의 홈페이지가 최근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 노선 '셧다운' 이후 수익이 장기간 발생하지 않으면서 홈페이지 관리 등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경영난에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까지 불발된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말 예정된 공개 매각을 통해 새주인을 찾고 기업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이스타항공의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 불가능한 상태다.

이스타항공 측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비용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홈페이지 유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메인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스타항공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스타항공의 전임 대표가 사비로 홈페이지 관련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안다"며 "이후 대표 교체, 회생절차 돌입 등으로 홈페이지 관리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극심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결정적 계기는 제주항공과의 M&A 결렬이다.

2019년 12월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M&A를 추진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체불임금 문제 등이 겹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됐다. 결국 제주항공이 지난해 7월 M&A 노딜을 선언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제주항공과의 M&A를 앞두고 지난해 3월부터 국제선 및 국내선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수익 없이 부채만 늘어갔다. 현재까지 누적된 임금체불 규모만 6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재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스타항공은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공개 입찰을 통해 새주인 찾기에 나선다. 인수후보 선정 후 다음달 20일까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관리인 보고서가 그 이유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청산가치는 24억9739만원, 존속가치 5억6546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항공사들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공익채권 및 부채, 기업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자금 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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