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코로나19로 경쟁력 급락...허브화지수 10분의1 토막

시간 입력 2021-04-23 07:00:04 시간 수정 2021-04-24 12: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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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허브화지수 전년 대비 91% 급감
코로나19 여파 항공 운항·국제여객 급감 여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의 허브화지수가 1년 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인천과 인접한 중국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의 개항으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북아 허브를 표방한 인천공항의 고민이 깊다.

허브화지수는 국제선 출발 운항횟수와 환승객 수를 통해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인천공항공사가 항공컨설팅회사 네덜란드 왕립연구소(SEO)와 공동개발했다.

23일 인천공항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의 허브화지수는 155.95점으로 전년 1673.03점에 비해 91% 급락했다. 인천공항은 2016년 1196.74점, 2017년 1299.59점, 2018년 1530.87점으로 매년 상승세를 나타내다 작년에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항공 운항 및 국제여객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기준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1204만9851명으로, 전년 7116만9722명에 비해 83% 줄었다. 항공기 운항 실적은 2019년 40만4104회에서 지난해 14만9982회로 63% 감소했다.

올 연말쯤이면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여객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 지위를 위협받는 상황이다. 2019년 세계 최대 규모의 공항인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이 개항한 게 대표적이다. 기존 서우두공항에 이어 다싱공항까지 중국 베이징에만 2개의 메가 공항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다싱공항이 자리잡게 된다면 그간 인천공항을 거쳐 북미·유럽으로 이동하던 중국발 환승객 수요가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도약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2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김경욱 사장이 취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신공항이 건설되더라도 이전 수요는 최대 7% 정도일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인프라 확장 및 서비스 개선 방안을 담은 '2030 신비전+'을 토대로 인천공항의 허브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인천공항이 연간 1억3600만명 여객을 처리하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아울러 인천공항은 코로나19 발생 상황별로 여객 수요 회복 전략을 마련, 이행할 계획이다. 앞서 공사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오사카 영공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 프로모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관광상품 개발과 더불어 방역 우수국가 간입국조치를 완화해주는 트래블버블 제도 촉진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또 향후 통합 항공사 출범시 이에 연계한 항공 운항 일정 개선 및 외래관광객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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