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지지부진' 수상태양광 사업 속도낼까

시간 입력 2021-04-28 07:00:12 시간 수정 2021-04-28 07: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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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상태양광 17MW 준공 목표
주민 동의·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 '관건'

전남 나주 대도저수지 수상태양광.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전남 나주 대도저수지 수상태양광. <사진=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어촌공사가 주민 반대 등으로 제동이 걸렸던 수상태양광 사업 추진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사의 사업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의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해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수상태양광 사업은 태양광 설비를 댐이나 저수지 수면을 이용해 설치하는 친환경 발전 사업이다. 공사는 수상태양광을 비롯해 육상태양광, 소수력발전, 풍력발전을 주축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올해 총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청주 오창지구, 군산 금굴지구를 비롯한 16지구에 총 17MW급 수상태양광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이 시작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29개 지구에 약 31MW 규모의 수상태양광이 설치됐는데, 올해 목표치는 그간 준공된 물량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공사의 수상태양광 사업은 그간 더디게 진행돼 왔다. 수상태양광이 들어서면 환경 오염 우려 및 댐과 저수지 인근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충남 보령 오서산 저수지 일대에 수상태양광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때 수상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내부 잡음도 있었다. 2018년 최규성 전 사장은 총 7조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까지 수상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규모를 4280㎿까지 확대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당시 공사에서 태양광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규성 전 사장이 취임 이전 태양광 관련 업체 대표를 지낸 이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자진 사퇴하면서 사업은 멈춰섰다. 이후 현 김인식 사장이 2019년 취임 직후 수상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치를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인 422MW로 낮추는 등 공사의 사업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이로 인해 공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이 더딘 속도로 인해 표류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공사는 수상태양광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했지만 계획하거나 이미 준공한 용량도 목표에 비해 훨씬 미달되고, 사업이 유명무실화 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공사에서 건설한 발전소 용량의 5% 이내에서 마을발전소를 지어주거나 마을회관 리모델링 등 수상태양광 사업 추진 시 각종 지원방안을 토대로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사의 93개 지역지사와 9개 본부를 네트워크 삼아 수상태양광사업이 추진되는 지구별로 주민들과 소통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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