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올해 '썩은 배추' 파동없다…국정감사 후속조치 마련

시간 입력 2021-04-29 07:00:11 시간 수정 2021-04-29 07: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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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직원 중심 품질관리단 시범 운영
선착순 중심의 비축 물품 유통방식 개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시중에 썩은 배추를 유통했다는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후속조치를 마련했다. 비축 물품의 출고 방식을 개선하고, 품질관리단 운영 등을 통해 올해는 사태 재발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29일 aT에 따르면 공사는 오는 9월까지 시범사업의 형식으로 비축물자 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품질관리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천과 경기, 강원, 호남 지역에 각각 품질관리 업무 전담 직원이 파견됐다.

품질관리단은 정년을 앞둔 공사의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로 구성됐는데, 이들의 비축 관련 업무 전문성을 사업 현장에 접목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품질관리단은 시범사업 기간을 거친 뒤 사업 성과에 따라 확대 운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매 기간이 3개월 이내여서 판매 등의 처분이 필요한 월동 배추 등 비축 작물에 최적화된 보관 매뉴얼을 마련해 관리 기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공사는 비축 물품이 출고되는 시점에서 적합한 품질의 배추가 출고될 수 있도록 기존 제도 또한 손질했다. 이전까지는 배추가 입고된 순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해 물품이 출고됐다. 또 선착순 접수를 받아 업체에 배추를 판매했던 비축물품 직배(직접 배급) 방식을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한 공모 입찰 형태로 개선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썩은 배추 파동에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앞서 공사는 겉면이 문드러지는 등 상품 가치가 현격히 떨어진 배추 340만톤을 김치공장에 싼값으로 판매했다는 의혹을 사면서 크게 비판받았다.

공사의 썩은 배추 유통 논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배추 보관 한계일이 최대 98일, 63일인데 계속해서 비축된 채로 보관기일을 초과하다 배추가 상해버린다"며 "이로 인해 4000톤 가량의 배추가 폐기된 것은 물론 1kg당 1원짜리 배추가 나타났다"며 aT 측의 수급조절 책임을 물었다.

aT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시범관리단을 선제적으로 운영하고, 보관관리 총괄부서에서 비축 물품의 품질관리 업무 자문도 수행할 예정"이라며 "비축된 배추를 수시로 점검해 시장 방출 순위를 사전에 결정해 면밀히 관리하고, 선 점검 후 출고 원칙을 통해 물품이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aT는 배추를 비롯해 저장성이 있는 8개 농산물을 수매 비축한 뒤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방출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수매비축사업을 전담, 수행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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