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이번엔 ‘배터리 소재’다…대규모 인력 채용·투자 속도

시간 입력 2021-05-04 07:00:08 시간 수정 2021-05-04 07: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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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소재 매출 및 영업이익률 우상향 곡선…올해 배터리 소재 집중 육성

LG화학(대표 신학철)이 전지사업의 성공적 분사에 이어 첨단소재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배터리 소재, 엔지니어링 소재, IT 소재 등 전 분야에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고 투자도 확대해 첨단소재 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이달 초 △양극재·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친환경 PCR PC(재생 폴리카보네이트) 등 엔지니어링 소재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등 IT 소재 △RO(역삼투압)필터 등 전 사업에서 전방위적인 인재 확보에 돌입했다.

LG화학은 신입과 경력을 아울러 세자릿수 인원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는 첨단소재사업본부 출범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2019년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에 석유화학사업본부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을 편입해 신설됐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자동차 전지용 양극재 △자동차 내외장재·부품 및 가전제품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IT 제품용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판매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스페셜티(Specialty) 사업 특성상 선제적 투자를 통해 핵심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경쟁요소다.

LG화학은 지난해 말부터 청주 양극재 공장의 생산량을 현재 연산 3만톤(t) 규모에서 두 배로 늘리기 위한 증설을 시작한 데 이어 인재 충원으로 첨단소재 시장 우위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첨단소재사업본부 정직원수는 3149명으로, 상반기 대규모 채용으로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또 올해 말 착공 예정인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공장까지 완공되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약 4만t에서 2026년 26만t 규모로 7배 가량 확대된다.

LG화학에서 첨단소재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 안팎으로, 석유화학과 전지사업이 각각 40%대 매출 비중을 나타내는 데에 비해 작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세에 힘입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중심 매출 성장세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조1719억원,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1.7%, 126.4% 급증했다. 매출 비중은 12.1%로 지난해 연간 매출 비중(12%)을 유지했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4.7%) 대비 2.8%포인트 높아진 7.5%를 기록했다.

첨단소재사업본부가 2019년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첨단소재사업은 2018년 LCD(액정디스플레이) 시황 둔화로 280억원 손실을 낸 바 있다. 그러나 2019년에는 OLED 소재, 양극재 등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도 첨단소재사업은 양극재 생산물량 확대와 EP 소재의 수요 회복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LG화학이 예상한 올해 첨단소재사업의 매출액은 4조원 후반대로, 전년 대비 35% 가량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LG화학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지소재 육성에 주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설비투자 지속과 꾸준한 인재 채용을 통해 TV용과 모바일용 OLED 소재, 차세대 반도체 소재, 전기차용 소재를 집중 육성하고 5년 내 매출을 10조원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포부다.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은 “첨단소재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강한 실행력을 갖춘 인재 확보를 통해 배터리 소재 등 성장동력을 육성하며 사업 경쟁력을 한 층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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