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코로나 여파에 영업익 '뚝'…올해 전망도 먹구름

시간 입력 2021-05-14 07:00:08 시간 수정 2021-05-14 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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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5229억원…1년새 50% 급감
코로나19 여파로 통행료·휴게소 임대수입 줄어


한때 1조원을 돌파했던 도로공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반토막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속도로 통행료 및 휴게소 임대사업 부문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서도 코로나19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기존 통행료 감면 제도에 따른 수입 정체 등이 예상됨에 따라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의 영업이익은 6229억5900만원이다. 이는 2019년 1조2387억3900만원 보다 50% 줄어든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996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274억6200만원으로 72% 급감했다.

실적 악화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공사의 주 수입원인 고속도로 통행료와 휴게소 임대수입이 감소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공사의 통행료 수입은 3조9589억원으로, 전년 4조1175억원에 비해 1586억원 감소했다. 고속도로 통행량이 2019년 16억6000만대에서 2020년 16억1000만대로 5000만대 가량 줄었다.

휴게소 임대수입도 감소했다. 지난해 공사의 휴게소 임대수입은 1783억원으로, 직전해 2537억원에 비해 754억원 줄었다. 공사의 휴게소 임대사업은 도로공사가 입찰을 통해 민간 기업에 운영권을 넘겨주고, 매년 휴게소 매출액에 따라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작년의 경우 도로 유지관리 비용 지출도 증가해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밀양~울산 구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나들목이 다수 개통되면서 공사에서 부담해야 할 관리비용이 늘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앞서 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 감소에 따른 휴게소 운영업체 지원 차원에서 올 1분기 300억원 규모의 임대료 납부 유예 및 방역 비용 지원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통행료 감면 정책에 따라 공사의 통행료 수입도 계속해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의 '2020년 한국도로공사 혁신계획'에 따르면 심야 및 출퇴근 할인제도 등의 통행료 감면 규모는 연간 4000억원으로, 통행료 전체 수입의 10%에 달한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에는 도로공사가 올해부터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출퇴근 할인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져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사의 통행료 체계 개편으로 자칫 서민들이 부담이 가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첨단 고속도로 및 스마트물류, 해외사업 등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안전 관련 투자에는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도로공사의 매출액은 9조5575억300만원으로 전년 8조7218억8200만원에 비해 10% 상승했다. 공사의 건설 투자가 매출액에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공사의 건설계약 관련 매출 규모는 4조6081억6172만원으로, 전년 3억7389억5995만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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