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합격점'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북미' 이어 '베트남' 잡는다

시간 입력 2021-05-20 07:00:04 시간 수정 2021-05-21 07: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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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중심 해외사업 호조로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신흥시장까지 해외사업 확대 추진

LS엠트론이 올해 1분기부터 호실적을 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내년 LS그룹 차기 회장직 승계가 유력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으로서는 부담을 덜게 됐다.

LS엠트론은 올해 북미뿐 아니라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외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연간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자료: 금융감독원/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단위: 백만원

20일 업계에 따르면 LS엠트론은 올해 1분기 매출 258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0배 넘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인 78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LS엠트론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해외사업이 이끌었다. 전체 매출의 66.1%인 1707억원을 해외 매출이 담당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내수 매출은 900억원에서 877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해외 매출은 1185억원에서 1707억원으로 44.1% 늘었다.

특히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비팜(취미농장)에 사용하는 중소형 트랙터 판매량이 늘어나며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사출기는 제조업 경기 호조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앞서 LS엠트론은 2017년 구자은 회장 주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계전문 회사로 재편한 이후, 2018년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LS엠트론은 LS그룹 차기 회장이 유력시되는 구 회장이 첫 독자 경영을 맡은 곳이다. 이르면 내년 그룹 회장직 승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구 회장 입장에서 올해 LS엠트론의 흑자전환이 중요한 이유다.

LS엠트론 관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트랙터와 사출기 매출이 늘어 1분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2~4분기에도 호조가 예상돼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사진=LS>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사진=LS>

LS엠트론은 북미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해외 시장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구 회장은 북미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LS엠트론은 트랙터와 사출기 중심인 북미법인과 달리 베트남 법인에서는 휴대폰 커넥터와 안테나 등을 취급하는 전자부품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생산한 전자부품은 삼성전자 등 현지에 공장이 있는 모바일 완성품 업체 등에 공급된다.

베트남 법인 매출 규모는 북미법인에 비해 적지만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0%, 22% 증가하는 등 실적이 상승세에 있다. 올해 글로벌 모바일 업체를 대상으로 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은 신흥 트랙터 수요처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급격한 산업화로 농촌 일손이 부족해 농기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베트남 등 동남아 트랙터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연 4만6000대 수준으로 국내(1만대) 대비 4.6배 크다. 2024년에는 연 6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S엠트론는 국내 최초로 ‘베트남 현지 맞춤형 트랙터’ 3종을 개발했다. 이 트랙터는 베트남 농업이 주로 물이 있는 농지에서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부터 수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수용 트랙터는 현지 협력업체 ‘타코’의 브랜드로 판매되며, 동남아 수출용 트랙터는 ‘LS엠트론’ 브랜드로 유통된다. LS엠트론은 2026년까지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시장 점유율 38%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올해 판로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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