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업계, 말레이시아 대전 치열...코웨이·쿠쿠 선두경쟁 속 SK·청호 추격

시간 입력 2021-06-14 07:00:05 시간 수정 2021-06-14 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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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점유율 61.1%
코웨이, 시장점유율은 약 30%로 1위…쿠쿠홈시스 약 16%로 2위
2018년 뒤늦게 진출한 SK매직·청호나이스 인지도 올리기 집중

국내 렌탈업체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코웨이가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쿠쿠홈시스도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진출이 늦었던 SK매직과 청호나이스는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는 작은 편이다. 다만 국내 렌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작년보다 공격적으로 공략 중이다.

14일 코트라가 발표한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현황’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정수기 시장점유율의 61.1%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중국 17.4% △미국 5.56% △일본 3.58% △베트남 2.38% 등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만해도 47%를 차지했지만 4년 만에 절반이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실제로 국내 렌탈 업체는 말레이시아를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중산층이 두텁고, 수질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문제인식이 강해지면서 렌탈 사업을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트라가 발표한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현황'에 인용된 Kantar Profile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셀랑고르에서 응답자의 30.4%,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응답자의 21.1%가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서도 코웨이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30%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매년 매출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4년 간 말레이시아 매출 추이를 보면 △2017년 2075억원 △2018년 3534억원 △2019년 5263억원 △2020년 7085억원 등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2006년 말레이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매출 전체에서 말레이시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81.7%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외에도 공청기, 매트리스 등 제품군도 계속해 확장하고 있다.


코웨이 다음으로는 쿠쿠가 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매직과 LG전자 등 대기업에 밀린 상황이지만 일찍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덕에 안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코웨이보다는 9년 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빠른 속도로 말레이시아 내에서 인지도를 올렸다. 작년 이곳 매출도 2960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15.6% 성장했다. 현재 쿠쿠는 정수기와 공청기, 매트리스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 SK매직과 청호나이스는 상대적으로 진출이 늦었다. SK매직은 2018년 법인을 설립해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작년 매출은 214억원으로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올해부터는 더 공격적으로 말레이시아를 공략하고 있다. 올 초 박서준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TV광고를 시작으로 마케팅도 작년보다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매직은 대표 제품인 직수 정수기의 한글 발음을 영문 표기한 'JIK.SOO(직수)'라는 브랜드로 정수기와 공청기 렌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호나이스도 2018년 법인을 설립해 뒤늦게 진출했다. 국내 렌탈업계에서는 가장 성적이 저조하다. 작년 매출은 1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청호나이스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중산층이 두텁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많은 업체들이 국내 다음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지역”이라며 “특히 정수기의 경우, 수질오염에 대한 문제 인식이 강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관리받는 렌탈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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