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차 손병석 철도공사 사장, '안전 경영' 결실 맺나

시간 입력 2021-06-17 07:00:04 시간 수정 2021-06-17 09: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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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재 사망사고 1건…2016년 7건 대비 6배 이상 감소
2019년부터 매년 1조원 이상 안전 투자 예산 수립
산업안전TF 정규조직화 등 안전관리 기능 강화 '주력'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은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의 안전 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다. 손 사장 취임 이후 이전에 비해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줄어든 것. 2018년 KTX 강릉선 탈선사고 이후 손 사장이 공사의 구원투수로 수장직에 올랐던 만큼 안전 중심의 경영 행보를 이어온 결과로 보인다.

17일 한국철도공사의 안전경영책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노동부 산재 통계 기준 공사의 직영·하청 및 건설발주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는 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7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작년의 경우 철도 사고와 열차 운행장애도 줄었다. 지난해 철도 사고 발생건수는 40건으로, 2019년 58건에 비해 31% 감소했으며, 열차 운행장애 사고도 2019년 283건에서 2020년 184건으로 35% 감소했다.

실제 손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안전 중심 경영에 무게를 실어왔다. 손 사장이 취임한 2019년을 기점으로 공사가 매년 안전 투자 예산에 1조원 이상을 편성해온 게 대표적이다. 공사의 '철도안전 투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 투자 예산은 1조6832억9300만원이었는데, 실제 집행 실적은 1조8080억3200만원으로 예산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 안전 예산은 1조7970억3200만원이다.

이는 손 사장이 대형 안전사고가 터져 나온 이후 공사 수장직에 오르게 된 배경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 사장은 오영식 전 사장이 2018년 KTX 강릉선 탈선 및 잇따른 철도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공사의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사실상 손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공사의 안전불감증 논란을 해소하고, 안전사고 이후의 후폭풍을 수습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당시 손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철도 안전을 둘러싼 신뢰를 되찾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현장을 사무실 삼아 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누구나 믿고 탈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한 종합 안전혁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 사장의 안전 경영 기조는 임기 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안전 업무를 전담하던 산업안전TF(태스크포스)를 산업안전처로 정규조직화하기도 했다. 여기에 안전관리자도 2019년 74명에서 지난해 135명으로 증원하는 등 조직의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공사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안전관리자를 선임하고 있다"면서 "관리자들은 산업재해 근절을 목표로 사업장 안전 사항 관련해 사업주 등을 보좌하거나 현장 관리감독자 및 안전담당자를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공사는 손 사장의 안전 경영 행보에 발 맞춰 철도 안전사고 근절 및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선로 작업을 비롯해 최근 5년 간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고위험 작업현장을 중심으로 특별 관리 및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또 철도 사고 예방을 위한 차량 유지보수 강화 차원에서 노후화된 수도권 전동차 및 선로유지 보수장비 등을 지속적으로 교체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손 사장은 2019년 3월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공식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손 사장은 철도공사 사장 취임에 앞서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제1차관, 철도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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