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뚫은 CJ제일제당의 자신감, 공격적 사업행보 '눈길'

시간 입력 2021-06-18 07:00:03 시간 수정 2021-06-17 17: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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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2019년 177.2%→2020년 152.0%로 개선
슈완스 지분 19% 추가 인수로 70%까지 확대...기반 확충 속도

▲ⓒCEO스코어데일리


CJ제일제당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K-푸드' 최대 수혜주로 올라섰지만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무개선에 성공한 CJ제일제당이 슈완스 지분 19%를 추가 인수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슈완스 지분율은 기존 51%에서 70%로 높아졌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자회사 CJ푸드 아메리카 홀딩스에 약 4억4000만달러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된 금액으로 CJ 푸드 아메리카가 보유한 지분 27.14% 지분을 획득했다.

CJ제일제당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슈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인 CJ 푸드 아메리카의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됐다. CJ 푸드 아메리카는 슈완스의 지분 7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등 해외 식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슈완스를 포함한 미국 식품 매출은 2018년 3649억원에서 지난해 3조3286억원으로 약 10배 성장했다. 올 1분기 슈완스 매출액은 68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4% 떨어졌지만 이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6월 슈완스 지분의 19%를 재무적인 이유로 글로벌 투자기업인 베인캐피탈에 약 3억2000만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에 동일한 지분을 약 4억4000억달러에 매입한 것이다. 2년 사이 1억2000만달러의 지출이 더 발생했지만 미국 시장 공략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재무건전성을 개선을 성공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매각했던 영등포 공장을 지난 3월 재매입하기도 했다.


한때 유동성 위기설이 감돌았던 CJ제일제당은 미국 최대의 식품 유통체인인 슈완스 효과가 본격화되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슈완스가 한때 '계륵'에서 '효자'로 거듭나면서, 슈완스 인수를 두고 '신의 한수'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재무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연도별 부채비율을 보면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던 해에 25%포인트 개선했다. 2017년 부채 10조7243억원, 자본 6조1438억원으로 부채비율 174.6%에서 2018년 부채 12조1888억원, 자본 7조3082억원으로 7.8%포인트 떨어진 166.8%를 기록했다.

2019년 슈완스 인수로 인한 재무 악화로 인해 부채 16조7992억원, 자본 9조481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77.2%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부채 15조4455억원, 자본 10조1664억원으로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25.2%포인트 낮춘 152.0%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슈완스 성장에 따라 추가 지분가치 상승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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