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 떼 낸 SK텔레시스, SKC솔믹스와 합병 ‘무게’

시간 입력 2021-06-28 07:00:02 시간 수정 2021-06-28 14: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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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재료 사업 역량 강화 일환…SKC “비즈니스 모델 혁신 지속하며 발전 도모”

SKC(대표 이완재)가 자회사 SK텔레시스의 통신사업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SKC가 그동안 반도체 소재와 부품사업을 SKC솔믹스로 일원화하고 사업 효율화를 높이는데 주력해온 만큼 통신사업을 떼낸 SK텔레시스와 SKC솔믹스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시스는 최근 통신장비 사업과 통신망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SKC인프라서비스를 팬택C&I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SK텔레시스의 통신장비 사업 488억원, SKC인프라서비스의 통신망 사업 301억원 등 총 789억원이다. 오는 8월 양도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SK텔레시스의 통신사업 매각은 예측 가능했던 사안이다. SK텔레시스는 2011년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에 접어들면서 과감한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SK텔레시스의 올 3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609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1년 전 같은 기간(-385억원) 대비 더 커졌다. SKC는 2015년 SK텔레시스 유상증자 참여로 경영정상화를 꾀했고,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SK텔레시스의 자본잠식 상태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SKC는 SK텔레시스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신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SK텔레시스의 통신사업부문 매출은 2016년 3997억원에서 2017년 4650억원으로 늘었다가 △2018년 3967억원 △2019년 3091억원 △2020년 2380억원 등으로 지속 줄고 있다.

올 1분기에도 통신사업 매출은 4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연 3~4%대를 기록해오던 영업이익률 마저 지난해에는 –4.6%로 손실 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통신사업은 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SKC는 2015년 SK텔레시스에 양도한 반도체(전자재료)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텔레시스로 이관된 SKC의 전자재료 사업은 현재까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SK텔레시스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SK텔레시스 전자재료 매출액은 2016년 1121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704억원으로 확대됐다. 올 1분기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8.9% 증가한 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연결 조정 전 전자재료 매출 비중은 51.8%로, 통신(48.2%)을 뛰어넘었다.

SKC는 이번 SK텔레시스의 통신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789억원을 반도체 사업 중심의 혁신적인 BM(비즈니스모델) 발굴에 사용할 계획이다. SK텔레시스의 전자재료 매출 대다수가 수출 기반인 점에 비춰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에도 재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시스와 SKC솔믹스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SKC는 지난해 말 반도체 소재·부품사업을 SKC솔믹스에 현물 출자해 반도체 사업을 일원화했다. 반도체 사업의 새로운 아이템 발굴, 마케팅, 연구개발(R&D) 등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SKC 관계자는 “SKC는 지난해 고정밀 부품소재인 파인세라믹스 분야 국내 1위 SKC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고, SKC 내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을 SKC솔믹스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다”며 “SK텔레시스는 반도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BM 혁신을 가속화하며 발전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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