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피지오겔 제조사 '네오코스메드'와 손잡고 의료기기 시장 공략 속도

시간 입력 2021-06-29 07:00:01 시간 수정 2021-06-28 17: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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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급 체외용 의료용품 GMP 인증 획득…MD크림 유력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태국 현지 제조사와 손잡고 의료기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생산 예정 제품으로 MD크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최근 의료기기 GMP 적합인정을 획득했다.

해당 의료기기 제조사는 태국 화장품 위탁생산(OEM) 기업인 네오코스메드(Neocosmed)다. 네오코스메드는 피지오겔 일부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LG생활건강이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넘겨 받기 전부터 GSK와 피지오겔 생산을 위해 협력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LG생활건강은 다국적제약사 GSK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1억2500만파운드(한화 약 1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네오코스메드는 스킨케어 화장품 외에도 헤어 제품, 향수, 치약 등도 생산하고 있다.

또 호주식약처(TGA)로부터 의료기기 적합성평가인증을 받은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LG생활건강이 의료기기 GMP 적합인정을 받은 품목은 체외용 의료용품(2등급)으로, 해당 군에 포함되는 MD크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피지오겔은 국내에서 병의원 전용 화장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아토피성피부염 환자 등 높은 보습력을 가진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주요 구매자다.

하지만 화장품은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MD크림과는 달리 실손의료보험 청구가 안 되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실비 적용 여부도 제품 선택에 있어 중요한 고려 요소로 알려졌다.

최근 일반 화장품에 비해 MD크림이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진출 기업이 느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스트라, 잇츠한불의 네오팜 등 기존 화장품 기업의 계열사 외에도 다수 제약사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MD크림 시장에 진출한 적이 없다.

피지오겔의 전 세계 매출액은 2018년 기준 약 1100억원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시장 매출이 전체의 60%, 유럽 30%, 남미 10%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단일 국가로는 한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약 30%대로 가장 높다.

LG생활건강 입장에서는 피지오겔 매출을 견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향후 각 지역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피지오겔 제품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LG생활건강은 피지오겔을 인수하면서 자체 보유한 연구, 생산 역량을 활용해 피지오겔을 글로벌 더마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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