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경쟁 ‘활활’…네이버·카카오, 시총 ‘3위’ 주인은 누구

시간 입력 2021-07-08 07:00:09 시간 수정 2021-07-07 19: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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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주년/다가온 미래 '포스트 코로나'...기업이 달라진다 <8>
코로나19로 커진 이커머스 시장…양사 모두 공격적 사업 확장 중
국내서는 OTT·해외는 '웹툰·웹소설' 경쟁…올해 북미 경쟁 관전 포인트
친환경 포장재 사용, 친환경 물류센터 구현 등 ESG 경영 힘쓰는 중


지난해 국내 IT공룡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급성장하며 '언택트' 대장주로 거듭났다.

업계는 올해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커머스와 콘텐츠 등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성장하는 만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적극 나서면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의 주가가 급상승하며 7일 기준 시총 71조4727억원을 기록하며 네이버의 시총 68조5800억원을 넘어섰다. 양사 시총이 매일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국내 IT 양대산맥 중 시총 3위 자리에 안착하는 기업은 어디일지 주목된다.

◇'스마트스토어', '톡딜' 등 이커머스 확장 '활발'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수혜를 본 산업을 꼽자면 이커머스를 빼놓을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커머스 사업 부문은 네이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부문 중 한 곳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커머스 사업 매출은 32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3% 성장했다.

먼저 네이버는 작년 3분기부터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에 묶였던 쇼핑 사업을 분리해 이커머스 부문으로 분류했다. 이후 CJ대한통운, 이마트와 손잡고 식음료품 이커머스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히는 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주주서한을 통해 "네이버는 이용자·판매자·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 리더로서 지난해 거래액 28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이커머스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며 "커머스 사업을 지속해서 선도하기 위해 다섯 가지 방향에서 계속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언급한 다섯 가지 방향은 △판매자 솔루션 강화 △다양한 구매 방식 지원 △멤버십을 통한 파트너십 생태계 확대 △데이터 기반 온디맨드 풀필먼트 구축 △글로벌 진출 등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연내 일본 시장에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도 최근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했다. 합병기일은 9월 1일이다. 통상 카카오가 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사업부문을 분사해 사업을 운영해온 것과 달리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한 것을 두고 업계를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그 만큼 메인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이커머스 연계를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도 작년 톡비즈 매출 3603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63% 성장했다. 특히 카카오톡 쇼핑하기 내 '톡딜' 서비스는 출시 2년차임에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톡딜을 통해 누적 상품 수는 현재 38만개를 넘었는데 이는 1주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누적 참여자 수 역시 2019년에 비해 125% 증가했다.

◇국내는 'OTT ', 해외는 '웹툰·웹소설' 경쟁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크게 국내에서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해외에서는 웹툰·웹소설로 주도권 싸움이 이뤄지는 양상이다.

작년 카카오는 새로운 OTT 플랫폼 '카카오TV'를 선보였다. 현재 여기에 자회사 카카오M이 제작한 예능·드라마 등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영화와 드라마 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시리즈온(on)'을 선보였고 최근 네이버웹툰과 협업하는 등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OTT의 경우 아직 미국 OTT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SKT와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출시한 '웨이브', CJENM의 '티빙' 등 국내에서 앞서 출시한 OTT들의 점유율도 상당하다. 이에 시장에서 눈길을 끌 수 있는 자체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좌) 카카오엔터, 북미 플랫폼 타파스 및 래디쉬 인수 확정.영미권 성장 가속화<사진제공=카카오> (우)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로고(임시) <사진제공=네이버>

OTT와 달리 웹툰과 웹소설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빠르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미 국내를 넘어 일본과 북미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재팬 픽코마는 진출 4년 만에 일본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픽코마는 400개 작품을 서비스 중이며, 작년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3% 성장한 414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북미에서는 네이버웹툰이 한발 앞서 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은 2014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5월 기준 이용자 수가 64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는 북미시장 선점을 위한 양사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해 2월 미국 2위 웹툰 플랫폼 '태피툰' 운영사 콘텐츠퍼스트에 334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5월에는 세계 최대 웹툰,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북미 시장 영향력을 더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카카오 역시 웹툰 플랫폼 타파스 미디어(이하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마무리했다.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주요 IP(지적재산권) 공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SG위원회 설치 '속속'…친환경 경영 강화 '눈길'

양사는 작년 말부터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 강화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앞서 네이버가 작년 10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고 카카오는 올해 1월 이사회 아래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으로 '오너' 김범수 의장이 자리에 앉았다.

최근 투자업계에서도 ESG에 주목하고 있어 양사 모두 ESG경영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카카오는 사회(A+)와 지배구조(A)에 비해 환경경영 부문 등급이 C로 낮은 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친환경 포장재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고 카카오메이커스 역시 올해 4월 식목일을 맞이 탄소중립 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도 친환경 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군포와 용인 상온상품 전용 풀필먼트 센터에 친환경 물류 구현을 위해 적재 시뮬레이션 기반 기술로 과대 포장을 방지하고 종이 소재 포장재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쿨 가디언 시스템을 적용해 물류 센터 온도를 모니터링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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