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업계에 부는 ‘디지털’ 바람…맞춤형 구독경제로 진화

시간 입력 2021-07-12 07:00:09 시간 수정 2021-07-12 08: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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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주년/다가온 미래 '포스트 코로나'…기업이 달라진다 <32>
코웨이·SK매직, 모회사 협력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펫가전·식물재배기 등 제품 다각화로 개인 소비자 유인
1인 가구 비중 40% 가까워져…소형가전 라인업 강화

생활가전 렌탈업계에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에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기능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늘어나는 1인가구를 위한 소형 라인업도 강화하는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모회사와 협력해 AI·IoT 등 기술 강화하는 코웨이·SK매직

생활가전 렌탈업계는 최근 디지털과 결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기업을 모회사로 둔 코웨이와 SK매직이 렌탈업계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코웨이는 넷마블에 인수된지 2년 차로 올해 본격적인 협업을 예고한 바 있다. 그 첫 단추로 '넷마블힐러비'신설법인을 통해 코웨이의 화장품 사업과 넷마블의 IT서비스가 접목된 뷰티 솔루션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코웨이와의 IT 협업을 지속해 서비스 고도화 및 혁신상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넷마블 구로 신사옥인 ‘G밸리 지스퀘어' <사진제공=넷마블>
▲ⓒ넷마블 구로 신사옥인 ‘G밸리 지스퀘어' <사진제공=넷마블>

인수 첫 해는 사업조직을 정비하는 등 내부적인 준비를 마쳤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협업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연초 코웨이는 IT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넷마블 구로 신사옥으로 입주하며 물리적인 결합까지 끝냈다.

SK매직은 SK텔레콤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SK매직은 SKT와 업무 제휴를 맺고 전국 3500여개 SKT 매장에서 렌탈 상담 및 가입 할 수 있도록 유통 채널을 다각화했다. 이와 함께 SKT 지속적인 업무 제휴를 통해 결합 상품을 비롯한 AI 관련 상품 출시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환경가전에 정보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선행상품개발실 산하에 스마트홈 팀을 두고 있고, DT추진실 아래 정보보호센터를 운영하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인력도 강화한다. 작년에는 22명을 새로 고용한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10조'넘은 생활가전 시장 잡기…펫가전·식물재배기 제품 다각화

국내 렌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많지만 그럼에도 작년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개인소비자의 증가가 시장 규모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작년 국내 렌탈시장 규모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생활 및 환경가전 렌탈 시장 규모는 10.7조원으로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17.6% 성장한 수치다.

이에 생활가전 업계는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주력제품인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에서 나아가 식물재배기와 펫 헬스케어 제품 등 품목이 확장하는 중이다.


LG전자와 SK매직은 하반기 식물재배기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해 식물재배기 업체 에이아이플러스를 인수했고, 현재 식물재배기 팀을 꾸리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 펫케어 공기청정기/LG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 펫/'청호 펫 공기청정기'와 모델 임영웅 연출컷/쿠쿠전자 넬로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 <사진제공=각 사>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 펫케어 공기청정기/LG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 펫/'청호 펫 공기청정기'와 모델 임영웅 연출컷/쿠쿠전자 넬로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 <사진제공=각 사>

LG전자는 현재 식물재배기 출시시기를 조율 중이다. 그 동안 국내에 출시된 식물재배기는 소형이 대부분이었지만 LG전자가 CES 2020에서 공개한 식물재배기는 양문형 냉장고 방식의 자동화된 프리미엄 제품이다.


펫 가전도 렌탈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현대렌탈케어는 상반기까지 반려동물 전용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쿠쿠홈시스 역시 지난해 대표 제품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 판매가 증가해 올해도 펫 가전 라인업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B2B 매출이 감소했다기 보다는 B2C 쪽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생활가전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 나오면서 기존과는 다른 서비스 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인가구 비중 최대…소형가전 라인업 확대

국내 1인가구 비중은 올해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전체 가구 수는 2315만7385가구로 지난해 말보다 0.28% 늘어났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가 913만9287가구로 전체의 39.5%를 차지했고, 4인 가구 이상은 454만7368가구(19.6%)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렌탈업계도 지속해서 소형가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청호나이스가 지난 달 소형 건조기 ‘청호살균미니건조기’를 출시했다. 올해 ‘뉴히어로S 공기청정기’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작년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한 '뉴히어로 공기청정기'의 슬림버전으로 1인가구에 적합하다.

▲ⓒ(왼쪽)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청호나이스 '살균 미니 건조기' <사진제공= 각 사>
▲ⓒ(왼쪽)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청호나이스 '살균 미니 건조기' <사진제공= 각 사>

코웨이의 아이콘 정수기도 1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 가전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출시돼 사이즈를 대폭 줄인 콤팩트한 디자인과 소음 걱정 없는 저소음 기술, 고객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쿠쿠 역시 3인용 밥솥 등 기존 제품을 소형화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트윈프레셔 쁘띠’는 타깃의 라이프스타일과 변화하는 식문화에 맞춰 용량과 크기를 줄이고, 적은 양의 밥도 최상의 밥맛으로 즐길 수 있도록 쿠쿠의 독보적인 밥솥 기술력인 ‘트윈프레셔’ 기능이 탑재됐다.

또 다른 렌탈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기존 제품들의 소형 라인업이 강화됐다”며 “기존 방문판매 조직을 운영하던 렌탈업계는 고객 가입 연령층이 주로 40대 이상이었는데 비대면을 원하는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제품이 작아지는 동시에 자가관리형 제품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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