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웃는 빙그레…무더위에 빙과 매출 상승세 '뚜렷'

시간 입력 2021-07-21 07:00:12 시간 수정 2021-07-20 18: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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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롯데제과, 7월 빙과 매출 전년대비 20%↑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던 장마가 예상보다 짧은 17일 만에 끝나며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빙과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1일 빙그레에 따르면 올 7월 이 회사의 빙과부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빙그레의 매출만 집계한 것으로 작년 10월 인수한 해태 아이스크림 매출까지 합하면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외활동이 제한되며 편의점 이용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빙그레는 유음료 판매가 부진했는데 지난 3월부터 편의점 아용이 회복되면서 다시 유음료 매출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빙과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용 대용량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빙과 전문 채널이 늘어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매장은 2017년 900여곳에서 지난해 3600곳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빙과 4사(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작년에 높은 강수량과 평년 대비 낮았던 기온 때문에 빙과 실적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장마가 짧게 끝나며 성수기 빙과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빙그레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261억원, 29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1.8%, 9.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해태 인수 효과로 빙그레 전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점유율을 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함께 합해서 47.1%를 차지하고 빙그레와 해태가 함께 40.6%를 차지하며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올해는 해태 빙과사업부 인수 효과로 빙그레 빙과 매출이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증가, 작년 날씨로 인한 기저효과 등은 빙과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빙과류는 6월까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매출이 20%가량 늘어났다"며 "날씨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작년보다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올 초부터 걸그룹 오마이걸을 빙그레 '슈퍼콘'과 해태의 '마루' 시리즈의 공동모델로 세우며 MZ세대를 공략했다. 또 해태의 대표 제품인 부라보콘의 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발탁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빙그레 관계자는 "날씨가 더운 만큼 매출이 오르고 있어 기대가 되지만 이런 흐름이 8월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7,8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 빙과업계 3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빙과 부문이 2분기 잠시 주춤했으나 이번 여름은 짧은 장마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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