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잡힌 한국철도, 올해도 1조원 적자내나

시간 입력 2021-07-23 07:00:08 시간 수정 2021-07-22 18: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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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철도운송수익 1조2000억원에 그쳐…2019년 대비 29% 감소
올해 영업손실도 1조원 불가피할듯…4차 유행 길어지면 더 늘어날수도

한국철도공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면서 1조원대의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 국면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철도 운송부문 수익은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약 1조7000억원 보다 29%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KTX 고속철도 운송수익은 2019년 약 9530억원에서 올해 6007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철도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객 감소로 1조2113억72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2010년 1083억원에 그쳤던 적자가 1년새 10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액은 4조9586억6700만원으로, 전년 6조4013억900만원에 비해 23% 감소했다.

공사는 지난해 3월부터 계속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예산 절감을 비롯한 긴축재정 및 신규 사업 발굴 등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경영개선추진단TF(태스크포스)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올해도 5개월여 밖에 남지 않아 경영 정상화에 대한 공사의 기대감도 꺾인 상황이다. 특히 이달부터 코로나 4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신규 확진자가 1800명을 넘어서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공사의 철도운송 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공사는 이달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맞춰 승차권 구입매수 및 동반석, 입석 운영 조치를 완화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미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입석 및 단체 승차권 발매 중단 조치와 함께 한번에 구입 가능한 승차권을 4매로 제한하는 현행 조치가 계속해서 유지된다.

공사는 올해도 1조원 대의 적자 기록은 물론 4차 유행 확산세를 감안했을 때 손실 규모는 이보다 더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년 연속 철도 여객 급감에 따른 1조원 대의 적자 경영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시에는 올해 약 1조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코로나19 4차 유행이 겹치면서 1조원을 넘어 추가적인 손실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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