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지형도' 바꾸는 알뜰폰 1000만 시대…가성비로 MZ 품었다

시간 입력 2021-07-26 07:00:01 시간 수정 2021-07-24 21:06:5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알뜰폰 이용자수, 5월까지 956만9442명…전년比 29.8% 증가
가입자 연령대도 대폭 낮아져…10·20대, 2년 만에 10% 늘어
저렴한 비용에 통화품질은 그대로…연내 1000만명 돌파 유력

국내 알뜰폰 업계가 1000만 가입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가의 단말기 가격이 포함된 대형 이동통신사들의 높은 요금제에 불만을 가진 MZ세대를 가성비로 끌어 모은 덕분이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956만9442명에 달했다. 이는 전월 대비 11만8732명이 늘었고, 불과 1년 전 같은 기간 737만752명과 비교하면 29.8% 증가한 수치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900만명을 돌파한 후, 매월 10만명 가량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눈에 띄는 점은 가입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알뜰폰은 2010년 처음 출시된 이후 60대 이상 노년층들이 주로 가입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엔 통신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이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 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알뜰폰 이용자들의 구매 행태를 분석한 결과, 10대와 20대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2017년 12%에서 지난해 22%까지 성장했다.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알뜰폰 이용자의 평균 월 이용요금은 2만4700원으로 통신 3사 평균 가격인 4만5900원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화품질도 기존 이동통신사들과 동일하다. 정부 정책으로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그대로 빌려 사용하기 때문이다. KT M모바일은 KT의 자회사로 KT의 통신망을 그대로 제공하며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의 자회사로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이동통신사 요금제와 달리 약정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동통신사 가입자는 단말기 구매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공시 지원금과 요금의 25%를 할인하는 선택 약정 할인 중 선택할 수 있지만 약정 기간인 2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반면 알뜰폰은 기존 휴대폰으로 유심 카드만 교체해도 이용할 수 있어 약정과 위약금에서 자유롭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가입자 증가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연내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이달부터는 이동통신 3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져 가입자 증가 추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 중소업체들은 이미 3개월 먼저 중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한 상태다.

다만, 알뜰폰 서비스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있다. 우선, 단말기 라인업의 다양화가 시급하다. 자급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기존 이동통신사보단 선택의 폭이 좁다는 지적이다. 또 기존 이동통신사와 비교해 부족한 제휴 혜택, 고객 서비스 등도 부족한 부분이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가 통신 3사와 알뜰폰 이용자의 만족도와 추천 의향을 비교한 결과 알뜰폰은 요금과 음성 통화 품질, 데이터 품질에 외 나머지 7개 항목에서 이동통신 3사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는 고객 응대 서비스, 장기 고객 혜택, 부가 서비스 및 혜택 항목에서 알뜰폰 만족도의 2배에 달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 수는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급제폰에 LTE 유심이 허용되면서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알뜰폰 업체들도 MZ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프로모션이나 혜택과 통신비를 결합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가입자 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연내 10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