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투·NH투자·삼성·키움증권… 영업익 ‘1조클럽’ 기대감

시간 입력 2021-07-26 07:00:02 시간 수정 2021-07-24 2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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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곳서 올해 5곳으로 늘어날 듯… IB·리테일 고성장 전망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이른바 ‘1조클럽’ 증권사가 5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증권사 실적호조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투자은행(IB), 리테일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26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 컨센서스를 보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증권사가 지난해 1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곳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1조클럽에 진입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도 무난히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순이익도 9670억원을 기록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미래에셋증권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보이며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30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컨센서스 대비 1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다소 감소함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31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2.5% 감소한 수치이나 SK IET 대표주관을 비롯해 국내 자산 투자, 금융주선 등으로 IB 수익이 견조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법인의 경우 브로커리지와 자산평가이익 300억원이 반영되며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발행어음업도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3000억원 규모의 1차 완판에 이어 2차로 2000억원 규모를 판매 중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발행어음업 등 추가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지배주주순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도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힘입어 올해 1조클럽 입성이 기대를 모은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40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대비 64.18% 높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도 1조1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투증권이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투자자 100% 배상을 결정하며 1584억원 가량의 비용이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우선 한투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IB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한투증권이 부동산PF로만 올 상반기 2600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부동산을 담당하는 PF1·2본부가 토지계약금 담보대출 등을 적극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NH투자증권에 대해 KB증권 리서치센터가 추정한 연간 영업이익은 1조2740억원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 영업이익 3930억원, 당기순이익 2705억원으로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1조클럽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 운용사업부문에서 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정한 시장상황 속에서 보수적인 운용전략과 기존에 보유한 자산 평가이익이 발생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자체 분석했다. 또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디지털 채널 고객자산 확대 및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성장했고, IB부문에서도 하이브 유상증자, 엔에이치스팩19호 기업공개(IPO) 실적과 1분기 진행됐던 지오영 리파이낸싱, 금호리조트 매각자문 딜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반영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농협금융그룹과 시너지 및 선제적인 디지털 비즈니스 집중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이고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증권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896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강점을 가진 WM부문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6월말 기준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 잔고가 108조5000억원, 법인고객 자산(삼성관계사 예탁자산 제외) 10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 기준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와 법인고객의 자산은 각각 69조1000억원, 67조6000억원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1년 반 만에 50% 수준 증가하며 100조를 돌파했고, 고객 수 역시 각각 66%, 10.1%씩 늘어나 자산가 3310명, 법인 수 4만7526개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19년 초저금리시대부터 시작된 ‘머니무브’(자금이동)를 선도하며 이번 ‘100·100클럽’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동학개미운동’(코로나19 사태 후 개인투자자 급증현상) 수혜 증권사로 꼽히는 키움증권의 1조클럽 진입도 청신호다.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키움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15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33조원대 이후 다소 감소하며 2분기 27조원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연평균 25조~26조원 사이의 거래대금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수료 수익도 견조할 것이란게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올 1분기 최대치를 찍고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테크 수단으로써 주식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고, 이에 따른 머니무브가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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