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우유시장, 깊어지는 유업계 고민...돌파구는 어디에

시간 입력 2021-07-28 07:00:12 시간 수정 2021-07-27 18:07:0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가공유 제품군 확대, 건강기능식품 출시 등 신사업 추진 속도

유업계가 최근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성장 정체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출생률 감소에 따른 우유 시장 축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급식 시장 위축 영향까지 겹쳐 암울한 분위기다.


이에 유업체들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유가공 식품 확대 등 새로운 매출원 확보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경쟁이 치열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학교로 공급되는 우유를 올해 1학기 기준으로 연초 계약 물량의 40% 정도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은 연초 계약 물량의 25% 밖에 납품이 안됐던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다소 나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도 지난해 학교로 납품한 물량은 계약의 40% 정도다. 올해 1학기 역시 45% 수준으로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는 전면등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도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1000명대를 지속하면서 사라졌다. 이에 연간 계약 물류로 낙농가에게 받아온 우유 재고를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양유업의 우유류 매출액은 2018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5649억원 △2019년 5367억원 △2020년 5091억원으로 연평균 5% 가량 줄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흰 우유와 분유에 집중돼있어 출산율 감소로 인한 타격을 고스란히 부담했다는 분석이다.남양유업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이사진으로 경영이 안정되면 사업 다각화를 주요 안건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는 가공유 등 신제품 출시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을 보면 △2018년 1조6748억원 △2019년 1조7244억원 △2020년 1조 7548억원으로 약 2%대의 낮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유제품 전문기업으로 우유를 활용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출시하면서 그나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우유는 기존에 있던 초코, 딸기, 커피, 바나나맛 우유인 주요품목에 더불어 MZ세대를 겨냥해 달고나, 민트초코, 살롱밀크티 등의 신제품을 지속 출시했다. 작년엔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며 우유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군을 확대했다. 가공유의 경우 판매량 기준 작년 대비 약 106% 증가했고 ‘홈타입 아이스크림’은 출시 7개월 만인 지난 3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개 돌파했다. 서울우유는 곧 치즈를 이용한 부리또와 피자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소비자의 기호를 적극 반영한 가공유와 국산 원유를 사용해 만든 아이스크림 등의 출시를 통해 우유 소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일찌감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인 '셀렉스'를 출시하는 등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18년 선보인 셀렉스는 출시 1년여 만에 누적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셀렉스의 성공에 힘입어 매일유업은 올 초 대한골대사학회와 함께 ‘골(骨)든밀크’를 개발·출시했다. 골든밀크는 지난 4월 출시돼 현재까지 누적 생산량 100만포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가 2년여 만에 회사 전체 매출의 4%를 차지하며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디고 평가하고 셀렉스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단백질 시장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시장 자체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고 코로나로 인한 타격도 있다"며 "흰우유 비중을 줄이는 것이 전략적"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