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디젤 수요 감소... 폭스바겐 고집도 꺾었다

시간 입력 2021-07-29 07:00:03 시간 수정 2021-07-28 17:48:3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수입 디젤 점유율 30% 밑으로 하락
디젤 중심이던 폭스바겐도 가솔린 고민

디젤 모델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쳐온 폭스바겐코리아가 적극적인 가솔린 모델 도입을 약속했다. 친환경 시대의 도래, 디젤 엔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등으로 파워트레인 다양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2022년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티구안 올스페이스, 골프, 아틀라스 등 다양한 모델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내년(2022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입장에서는 전략의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다. 2015년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2018년 국내 복귀한 폭스바겐 브랜드는 디젤 위주의 제품 라인업만 선보였다. 최근 3년 간(2018~2020년) 이 브랜드의 국내 판매 실적은 4만1515대, 이 중 디젤 모델의 비중은 83%(3만4467대)에 달한다.

올해도 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 고집을 꺾지 않았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올해 상반기(1~6월) 판매 실적 중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72.4%(6334대)다. 현재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중인 제품(총 7종) 중 가솔린 모델은 제타 1종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가솔린 모델에 대한 소비자 및 딜러사의 요구에 가솔린 모델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최근 선보인 티록과 티구안 부분 변경도 결국 디젤 모델뿐이었다.

까다로운 국내 인증 절차가 이 같은 현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의 경우 가솔린과 디젤에 대한 인증 기준이 다르다. 가솔린은 미국, 디젤은 유럽 기준을 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폭스바겐 입장에서 바라보면 한국은 큰 시장이 아니다"며 "국내 인증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비용 및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브랜드 입장에서 비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디젤 고집을 꺾은 것은 시장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복귀할 당시(2018년)에는 디젤 수요가 연간 10만대를 넘었지만, 최근 2년 간 7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한 드라이브트레인 다양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