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점 효과 사라진 증권사 마이데이터, ‘차별화된 서비스’ 관건

시간 입력 2021-07-30 07:00:12 시간 수정 2021-07-29 18: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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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미뤄진 오는 12월 시범운영… 미래에셋·하나금투 선점 기대감 퇴색

증권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오는 12월부터 시범운영에 돌입한다. 당초 계획보다 4개월 늦춰지면서 선점효과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별화된 서비스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국내 증권사 중 마이데이터 본허가까지 획득한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2곳 뿐이다.

마이데이터란 정보주체 동의 아래 제3의 기업이 금융회사에 저장된 고객 신용정보를 한 데 끌어모아 관리하면서 이를 활용해 새로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당초 오는 8월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본허가를 선점한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의무화 기한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늦춰진 것이다.

이에 현재 예비·본허가를 기다리는 증권사들도 비슷한 시기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점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해진 셈이다.

우선 증권사 중 본허가를 가장 먼저 받은 미래에셋증권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 등과 함께 예·적금 상품과 대출, 보험, 카드 등을 추천하는 개인별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에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핀크 등도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계열사간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예비허가를 얻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월 디지털플랫폼 본부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 중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빅데이터 전문기업 나이스지니데이타와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딥서치, 신용정보회사 나이스평가정도 등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마이데이터 전담조직을 구성해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 ‘키우GO’를 활용할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도 조직개편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채비에 나섰다. 교보증권은 이달 초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전담하는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지난해 10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지난달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와 협약을 통해 초개인화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디지털 비즈니스 협력에 나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으로 인해 증권사에게 마이데이터 인가는 필연적인 사항이 됐다”며 “특히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는 증권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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