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전으로 훨훨 난 LG전자…하반기도 ‘맑음’

시간 입력 2021-07-30 07:00:01 시간 수정 2021-07-29 18:09:2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올해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반기 기준 최대 실적
H&A사업부,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경신
하반기도 가전·TV 등 주력 사업에서 호실적 이어갈 듯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가전 사업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끈 덕분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생활가전, TV 등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1139억원, 영업이익 1조11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2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넘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34조9263억원, 2조8800억원으로 각각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H&A사업본부(생활가전)와 HE사업본부(TV)가 이끌었다.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6조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 치운 2분기 매출액은 해외 전 지역에서 성장하며 작년 동기 대비 32.1% 늘었다.

이는 글로벌 가전 최대 경쟁사인 미국 월풀의 2분기 매출보다 1조원 가량 많은 수치다. LG전자는 월풀보다 1분기 매출에서 6000억원가량 앞선 데 이어 2분기에도 격차를 벌리며 세계 가전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상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 개선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H&A사업본부의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HE사업본부도 2분기 매출 4조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9.1%, 216.4% 늘어난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면서 “특히 올레드 TV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B2B사업과 같은 육성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해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실적 전망도 밝다. 3분기에는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전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 물류비 등이 증가해 원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LG전자는 H&A사업본부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TV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TV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부담은 2분기 말을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완만해지는 가운데, 3분기에는 제품 가격 전가 효과도 온기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 위주로 프리미엄 가전, TV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큰 줄기도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OLED TV의 반사이익이 지속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영역에서 OLED TV 수요 증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로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조2300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