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잊은 LG이노텍, 1조 영업익 도전

시간 입력 2021-07-30 07:00:03 시간 수정 2021-07-29 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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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1519억원…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2025년 1조원' 목표 앞당길 듯

출처: LG이노텍/단위: 억원

LG이노텍이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3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당초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4년 후인 2025년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목표 시점으로 밝혔지만, 업계는 이번 비수기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3547억원, 영업이익 151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매출 1조5399억원, 영업이익 429억원 대비 매출은 55.9%, 영업이익은 178.3% 증가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5G 통신용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과 차량용 카메라·통신모듈 매출도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당초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4년 후인 2025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번 비수기 호실적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목표를 올해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이를 담당하는 LG이노텍의 역할 확대로 올해 LG이노텍 영업이익이 1조2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메리츠증권은 1조1908억원, 케이프투자증권은 1조1600억원으로 예측했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346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하반기 수준인 5000억원 규모만 유지해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LG그룹 계열사 중 지난해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곳은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화학 등 3곳 뿐이다.

LG이노텍 직원이 스마트폰 3D 센싱용 ToF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LG이노텍>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먼저 광학솔루션 부문은 애플의 아이폰13을 비롯한 전략고객사 신모델 출시로 부품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3분기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폰12 출시가 미뤄지며 영업이익이 2019년 3분기 대비 52.1% 하락한 지난해와 달리, 아이폰 신제품이 3분기 정상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통신용 반도체기판 역시 세계 1위 점유율을 바탕으로 고성능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LG이노텍의 통신반도체 기판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8%로 세계 1위다. 5G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며 모바일·IoT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무선주파수 패키지형 시스템(RF-SiP) 기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장부품 부문도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 완화로 하반기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자동차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 수주 건전성 제고 등을 통해 전장 수요 회복에 대응할 계획이다.

LG이노텍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전략 고객사 스마트폰의 이른 출시 등 전년 대비 하반기 호재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라며 “전장 부문 영업손실을 얼마나 축소하느냐가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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