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가 부담에 줄줄이 라면가격 인상…소맥 등 5년새 50% 상승

시간 입력 2021-07-30 07:00:06 시간 수정 2021-07-30 08: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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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8월 16일부터 주요 라면 출고가 평균 6.8%↑
오뚜기, 8월 1일자 라면 출고가 평균 11.9% 인상

▲ⓒ팜유 가격 연도별 추이
▲ⓒ팜유 가격 연도별 추이

오뚜기에 이어 농심이 원재료 가격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라면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라면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지난 5년 새 50% 이상 상승한 영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오는 8월 16일자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원재료 부담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으로 소맥 등 원재료 가격은 2016년으로부터 올 1분기까지 약 50% 상승했다.

농심의 사업보고서에 게재된 주요 원재료 가격을 보면 2016년 소맥 가격은 150달러(USD/MT)였던 것이 올 1분기 238달러로 무려 58.7%나 올랐다. 팜유 가격도 2016년 610달러에서 올 1분기 980달러로 45.4% 상승했다.

농심은 라면 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간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며 원가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항변했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며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8월 1일자로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다. 오뚜기는 라면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설비 자동화, 원료 및 포장재 등의 원가 절감, 유틸리티 비용 절감 등 제품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를 통해 2008년 4월 라면 가격 인상 이후 13년간 라면 가격을 동결해 왔으나,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팜유 가격은 2016년 610달러(USD/MT)에서 올 1분기 958달러로 57% 상승했다. 8월부터 오뚜기는 대표 제품인 진라면(순한맛/매운맛)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이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 "단순히 원가 개선 목적만이 아닌, 설비 투자 및 인원 충원 등을 통해 보다 좋은 품질개발과 생산으로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아직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 중이다. 삼양식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팜유는 2016년 1kg 당 983.68원이었다. 올 1분기는 1180원으로 20% 증가했다. 삼양식품 역시 원재료 가격 인상을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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