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여전히 높은 ‘유리천장’…처장급 고위직 353명 중 여성은 단 1명

시간 입력 2021-08-04 07:00:15 시간 수정 2021-08-03 17: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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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상임이사는 없고 비상임이사만 2명 선임
"공공기관이 여성관리자율 높이도록 나서야 "

▲ⓒ한국전력본사 전경.

국내 대표 시장형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까지 여성임원이 전무 했던 한전은 지난해부터 여성 2명을 비상임(사외) 이사로 선임하며 여성임원 비율을 확대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내 이사인 상임이사는 모두가 남성이고 1급 이상의 직급별 고위직도 여성은 1명에 불과했다.

4일 한국전력(이하 한전)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분기말(6월 30일)기준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총 임직원수가 2만3540여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임직원은 총 5145명로 전체 임직원 중 22%가량이다.

그러나 한전의 기관장과 비상임 이사를 제외한 총 6명의 상임이사 중 여성은 없다. 한전에 입사해 조직 내에서 상임임원으로 성장한 사례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한국가스공사가 2018년 상임이사인 기술사업본부장을 여성으로 선임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한전은 지난해와 올해 올해 방수란·김재신 이사를 비상임 이사에 새롭게 참여시켰다.

한국전력 직급별 인원수<자료=한국전력 경영공시 갈무리>

향후 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1급 처장급 역시 여성 비율이 낮았다. 한전의 처장급인 1급(가)직급과 1급(나)직군은 전체 353명이다. 이 중 여성은 (가)직급에 1명(0.28%)이다. 1급이 3~ 6%대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가스공사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한전의 2급 부장급은 전체 1059명 중 남성이 1021명, 여성이 38명(3.47%)를 보였다. 이어 차장급인 3급은 전체 3654명 중 여성 480(13%)으로 하위 직급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은 늘어났다.

한전 인사처 관계자는 “상임이사와 1급 고위직에 여성비율이 낮은 것은 발전공기업의 특성상 입사 당시 모수(전체 여성인원)가 낮은 탓도 있다”며 “부장과 차장급의 경우 여성비율이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고 여성 직원의 입사가 점차 늘며 향후 고위직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공기관에 여성임원 목표제를 도입해 임원 중 여성 비율을 2022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지만 한전은 정부 방침과 따로 논다고 입을 모은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전은 2006년 고용노동부의 적극고용개선조치 사업장으로 편입돼 여성고용율과 여성관리자율을 적극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하지만 편입된 지 15년 이상 흘러도 아직 여성 상임이사가 한명도 배출되지 않은 것은 관리가 미흡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승현 기자 / shlee430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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