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으로 OTT 강화하는 KT…넷플·디즈니 공세 넘고 안착할까

시간 입력 2021-08-11 07:00:02 시간 수정 2021-08-10 17: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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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시즌’ 출범…콘텐츠 투자부터 유통까지 선순환 목표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도 국내 진출 앞둬…경쟁력 갖출지 미지수

KT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인 ‘시즌’을 앞세워 OTT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국내 OTT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콘텐츠 투자에서 공급, 서비스 제공과 판매·유통까지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모바일미디어 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설립한 ‘케이티시즌’을 공식 출범시켰다. OTT 서비스 시즌이 2019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3년만이다.

케이티시즌은 KT 스튜디오지니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스튜디오지니가 콘텐츠 제작·육성의 컨트롤타워를 한다면, 케이티시즌은 OTT 등 차세대 플랫폼을 제공하는 식이다. 작년 2월 분사로 설립한 웹소설·웹툰 기반 콘텐츠 자회사 스토리위즈,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등과도 협력한다. KT는 이를 위해 2023년 말까지 4000억원을 들여 콘텐츠 원천 지식재산(IP) 1000여개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초대 대표이사는 KT그룹에서 미디어·콘텐츠 전문가로 꼽히는 장대진 대표가 선임됐다. 장 대표는 KT그룹에서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서 미래사업전략을 담당하고, OTT를 비롯한 뉴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작년부터는 KT그룹의 콘텐츠 전반을 총괄하면서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 협력과 그룹 콘텐츠 사업구조를 기획하기도 했다.

KT가 OTT 강화에 나선 이유는 가파른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4년 1926억원에서 지난해 7801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다만, 국내 OTT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시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독보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40%로 1위다. SK텔레콤의 OTT 자회사인 웨이브(21%)와 티빙(14%) 등 국내 토종 OTT들도 각각 2, 3위로 반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여기에 월트디즈니가 자사 OTT인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디즈니는 최근 이동통신 3사에 공문을 보내 9월부터 인터넷TV(IPTV)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디즈니플러스가 자사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으로만 송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디즈니는 미국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서비스 시작하기 직전 넷플릭스에 제공 중이던 콘텐츠를 중단한 바 있다.

디즈니는 어벤져스 등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콘텐츠 IP를 다수 확보한 곳이다. 업계 일각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출범으로 넷플릭스가 독주해온 국내 OTT 시장이 재편되는 동시에 국내 토종 OTT 업체의 전망은 더욱 어두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시즌은 OTT 핵심 경쟁력인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콘텐츠를 강화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케이티시즌도 하반기부터 국내외 독점·특화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콘텐츠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또 외부에서 투자 유치 및 제휴를 확대해 케이티시즌 사업에 대한 가치를 한층 높일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2017년부터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독점 콘텐츠를 강화해나가고, 외부 유치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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