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올해도 개방형 혁신…상반기 5곳 120억 투자

시간 입력 2021-08-19 07:00:02 시간 수정 2021-08-18 17: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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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백시젠, 에임드바이오, 테라베스트 등 5곳 투자…평균 24억원씩 집행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이 올해 상반기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타법인 투자를 이어갔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총 5곳의 제약바이오 기업에 119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에스엘백시젠(30억원) △지엔티파마(9억8000만원) △에임드바이오(30억원) △프로큐라티오(20억원) △테라베스트(30억원) 등에 투자했다. 이중 지엔티파마와 테라베스트의 지분 취득 목적은 경영참여, 나머지 3개 기업의 출자 목적은 단순투자다.

올해 가장 먼저 투자한 에스엘백시젠은 지난 2017년 설립된 기업이다. DNA 치료백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뇌질환 치료를 목표로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 2018년8월 설립됐다. 프로큐라티오는 신약 연구개발에 필수 요소인 임상연구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환자 이상반응관리 솔루션인 ‘프로케어노트’가 대표적이다.

경영참여 목적으로 투자한 지엔티파마는 치매, 뇌졸중과 같은 뇌신경 질환과 염증 질환 신약 개발을 목표로 지난 1998년4월 설립됐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신약 후보물질은 ‘넬로넴다즈(Nelonemdaz)’, ‘크리스데살라진(Crisdesalazine)', 플루살라진(Flusalazine)' 등 3가지다.

한 가지 후보물질에서 다양한 적응증을 시험해보고 있는 것이 지엔티파마의 연구개발 특징이다. 넬로넴다즈는 뇌졸중, 뇌척수손상, 심정지, 화상 등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은 반려견 치매, 치매, 파킨슨병, 루게릭병, 우울증에서, 플루살라진은 췌장염, 통증, 관절염, 당뇨병 등에서 각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중 크리스데살라진은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견 치매 의약품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5월 지엔티파마와 손잡고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성분명 크레스데살라진)’를 출시하고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테라베스트는 세포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융복합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2년 설립됐다. 면역세포 활성화 플랫폼 기술인 'EBI-H(Ex vivo Boosted Immune cell-Human)을 개발해 이를 적용한 치료제 ‘EBI-01’을 개발하고 있다. EBI-01은 현재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성피부염 치료를 적응증으로 국내서 임상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테라베스트는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 ‘EBI-02(간경변증)’, 'ROD-01(비소세포폐암)‘, 'ROD-02(만성간질환)’ 등을 보유하고 있다.

테라베스트는 유전자재조합 만능유도줄기세포(iPSC)를 기반으로 NK 세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EiNK(enhanced iPSC-NK cell) 플랫폼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또 안양 SK V1 센터에 350평 규모의 CAR-EiNK 전용 cGMP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 시설은 내년 초 준공 예정이다. 회사 측은 내년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타법인투자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엔 7곳에 투자했다. 2015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1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타법인에 투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한양행이 개방형 혁신을 통해 도입한 신약이 성공한 대표 사례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이다. 유한양행이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레이저티닙은 2018년 얀센에 1조8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얀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지난해 말 레이저티닙의 허가신청을 완료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1월 국내 식약처로부터 레이저티닙의 조건부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유한양행 측은 “연구활동의 전략적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 및 대학 등과의 공동 연구개발 및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향후 의약연구분야의 허브로 발전해 나아가도록 R&D 효율성 증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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