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자회사 지난해 부채비율 100%↑…재무건전성 어쩌나

시간 입력 2021-08-21 07:00:04 시간 수정 2021-08-20 16: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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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상승에 매출 부진까지 겹친 탓
업계, 판매단가 현실화로 부실 막아야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사장 정승일, 이하 한전) 산하 발전자회사들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100%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수익성 지표까지 나빠져 사실상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발전공기업의 재정건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는 발전공기업들의 부채 증가가 정부의 전력정책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판매단가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21일 국회예산정책처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전 산하 5개 발전자회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100%를 넘었다.

중부발전의 부채비율은 253%(총 부채 9조6265억원)로 발전 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또 서부발전의 부채비율은 177%(총 부채 6조6016억원), 한수원은 138%(총 부채36조784억원), 남동발전은 135%(총 부채 6조6048억원), 동서발전은 107%(총 부채5조583억원)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157%로 2019년 대비 2.5%포인트 감소했다.

한수원은 2017년부터 순이익 감소와 방사성폐기물관리비용 재산정 등으로 부채가 증가했다.

5개 발전자회사의 부채비율 증가 원인으로 연료비 상승과 매출 부진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매출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연료비와 정부정책에 발맞춘 발전연료 전환이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 대한 매출 원가의 비율로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때문에 매출 원가율이 높으면 수익성은 그만큼 떨어진다.

지난해 5개 발전사의 매출원가율은 90%를 훌쩍 넘었다. 남동·서부발전은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99% 이상을 보였고, 동서발전은 98.2%, 남부발전은 97.1%, 중부발전은 94.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매출원가율을 나타냈다.

매출원가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매출까지 줄어 부채비율이 커졌다.

지난해 남부발전의 매출은 4조3049억원으로 전년(5조 4393억원) 대비 1조134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동발전(1조732억원), 서부발전(8396억원), 동서발전(7081억원), 중부발전(1897억원)도 매출이 줄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발전자회사들이 정부의 탈석탄 추세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석탄 발전 전력판매량 감소세에도 대규모 시설투자를 늘리며 당기순손익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며 “정부가 발전공기업의 판매단가 정상화를 통해 사전에 공기업의 부실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승현 기자 / shlee430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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