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성장 잠재력 높은 '반려동물' 사업 눈독 

시간 입력 2021-09-14 07:00:12 시간 수정 2021-09-15 14:06:0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대웅·GC녹십자랩셀, 반려동물 전문 자회사 설립
유한양행, 반려견 치매치료제 출시
동국제약, '반려동물 의약품' 신규 사업 위한 정관 변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성장이 가속화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국내 주요 상위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지주사 대웅이 최근 한국수의정보(현 대웅펫)를 인수하면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했다.

한국수의정보는 2019년 설립된 기업으로 반려동물 의약품 임상시험, 비대면 진료 기기 개발 및 컨설팅업을 제공하고 있다. 대웅은 한국수의정보의 지분 66.7%(17만6000주)를 인수했으며, 해당 지분가액은 약 50억원이다.

대웅 측은 “반려동물 의약품, 의료서비스 등에 진출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늘고 있다. 특히, 자본력을 어느 정도 갖춘 주요 제약사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대웅 외에도 GC녹십자그룹 소속 GC녹십자랩셀이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그린벳’을 신설한 바 있다. 그린벳은 올해 3월 공식 출범했다. 그린벳은 진단검사를 비롯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백신과 진단키트, 의약품, 특수 사료 분야에서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한양행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뇌질환 치료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동물 치매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또 지엔티파마에 9억8000만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동국제약도 신규 사업으로 동물용 의약품 사업을 꼽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제조, 수입 및 판매업’를 추가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관 개정 이유는 "신규 사업을 추가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받아들이는 시대가 오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뜨고 있다. 기본적인 식품에 있어서도, 사료를 넘어 동물을 위한 건강보조제품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반려동물 케어 시장규모는 564억970만달러(한화 약 66조원)로 전년 대비 5.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려동물 의약품 등 헬스케어 사업은 반려동물 산업의 다른 분야보다 비교적 수익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람 대상 의약품은 국내의 경우 대다수가 국가 의료보험 체계 안에서 약가가 조정되고 일부 약가를 국가가 부담하기 때문에 본인부담금이 낮아지지만, 반려동물 의약품은 이 같은 공적 보험 체제에 들어가 있지 않다. 반려동물 진료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약값도 판매하는 곳에 따라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2014년 기준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1조5684억원이며, 이 중 수의 서비스 산업은 6551억원(41.8%)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