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열풍' 수입 미니밴 판도 바꿨다

시간 입력 2021-09-24 07:00:04 시간 수정 2021-09-23 17: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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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시에나, 1~8월 총 803대 팔려
혼다 오디세이 제치고 1위 탈환 성큼

한국토요타(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가 수입 미니밴 시장 1위 탈환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왕좌를 지킨 혼다코리아는 올해 들어 한국토요타와의 판매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토요타가 선택한 하이브리드 집중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가 판매 중인 미니밴 시에나의 올해 1~8월 누적 신규 등록대수는 80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129대와 비교해 522.5% 늘어난 수치다. 작년 총 신규 등록대수인 147대와 비교하면 446.3% 많은 것이다.

반면 혼다코리아가 올 초 상품성을 개선해 선보인 오디세이의 올해 신규 등록대수(1~8월 누적 기준)는 334대에 불과하다. 시에나와의 격차는 469대다. 

한국토요타가 판매 중인 시에나가 올 들어 혼다코리아의 오디세이를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파워트레인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까지 판매하던 가솔린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 하이브리드 신규 등록대수는 4만9298대로 지난해 동기 1만6772대와 비교해 193.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완전 전동화로 가기 전 거치는 과도기"라며 “인프라 구축, 보조금 이슈 등이 있어 당분간 하이브리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사진제공=한국토요타>

최근 월평균 등록대수를 감안하면 오디세이의 막판 역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올 들어 혼다 오디세이와 토요타 시에나의 월평균 등록대수는 각각 42대, 100대 수준이다. 남은 4개월(9월~12월) 간 혼다코리아가 오디세이 공급 물량을 대규모로 확보하지 않는 이상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도 한국토요타의 수입 미니밴 시장 1위 탈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두 브랜드의 딜러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차박 등에 최적화된 미니밴의 관심도는 상당하다"며 "그러나 반도체 이슈 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계약하면 내년 1분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차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장점을 함께 살린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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