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TV패널 연매출 10조원 복귀 ‘성큼’

시간 입력 2021-09-30 07:00:01 시간 수정 2021-09-29 17: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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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수요·OLED 생산량 확대 '쌍끌이'…2017년 11조7천억 이후 4년 만

출처: 키움증권, LG디스플레이/단위: 억원

LG디스플레이(사장 정호영)가 2017년 이후 4년 만에 TV용 패널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중화권 업체의 저가 공세로 부진했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증가하며 TV용 패널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부문이 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과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외형을 키운 것이 힘을 보태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패널에서 연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TV용 패널에서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되면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TV용 패널로 4조81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케이프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TV용 패널에서 3분기 2조7510억원, 4분기 2조5200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려, 연간 기준 10조5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도 TV용 패널에서 연간 기준 10조70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의 TV 매출은 중화권 LCD 패널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의 영향으로 2017년 11조7330억원에서 2018년 9조7930억원, 2019년 8조80억원, 지난해 6조7270억원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TV 수요 증가와 LCD 패널 가격 상승, OLED 패널 생산량 확대 등에 힘입어 매 분기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LCD 패널 가격은 4K 55인치 기준 지난해 2분기 111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176달러, 올해 2분기에는 211달러까지 상승하며 상반기 TV용 패널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OLED 패널 역시 지난해 가동한 광저우 공장과 글로벌 OLED 수요 확대에 힘입어 외형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TV용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반등하고 있다. 2017년 42%에서 2018년 40%, 2019년 34%, 지난해 28%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1분기 31%, 2분기 38% 등 매분기 30% 이상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이런 낙관적인 전망 속에 일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LCD 패널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TV용 패널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위츠뷰에 따르면 9월 하반월 TV용 32인치 LCD 패널 평균가격은 상반월 대비 18.8% 하락한 56달러다. 분기 평균 가격으로도 2분기 대비 9.7% 떨어졌다. 43인치도 111달러로 상반월 대비 10.5% 하락했고, 55인치·65인치·75인치도 각각 8%, 6.8%, 5.1% 내려갔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구조 전환에 따라 TV용 LCD 패널 비중을 빠르게 줄여온 만큼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폭은 과거와 달리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구조 전환으로 LCD TV 패널 비중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 영향은 이전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LCD 패널 가격 하락이 미칠 영향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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