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수입차 대중화 전략 통했다... 디젤 감소에도 승승장구

시간 입력 2021-10-01 07:00:04 시간 수정 2021-09-30 17: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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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월 1만998대 판매…전년比 17% 증가
가격 재조정, 보증기간 연장 등으로 접근성 높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폭스바겐 부문(이하 폭스바겐코리아, 대표 사샤 아스키지안)이 최근 외면받고 있는 디젤 중심의 라인업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뤄냈다. 전임 사장인 슈테판 크랍 취임 후 공표한 수입차 대중화 전략이 적중한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2018년 국내 복귀 후 수입차 대중화 전략을 펼치며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 대중화 전략의 시작은 슈테판 크랍 사장"이라며 "공표된 것은 2018년"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10월 폭스바겐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슈테판 크랍은 이듬해인 2018년 수입차 대중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수입차 대중화 전략은 수입차 시장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폭스바겐코리아는 실질적인 수입차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투아렉, 제타 등의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럭셔리 SUV 투아렉의 가격을 지난해 9000만원 중후반에서 8000만원 후반까지 낮췄다. 제타는 2000만원대 수입 세단으로 주목받았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7월 말 출시한 티구안 부분변경.<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이 같은 전략은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2018년 국내 복귀한 폭스바겐의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1~8월 1만998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9404대와 비교해 1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디젤 위주의 라인업으로 거둔 실적이라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폭스바겐코리아 제품 라인업 중 가솔린 모델은 제타 뿐이다. 디젤 수요는 올해 1~8월 기준 2만8910대로, 지난해 동기 5만665대와 비교해 약 43% 줄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입차 대중화를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수입차 대중화 전략의 핵심 모델 중 하나인 티구안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기존보다 더욱 강화된 3A 전략을 발표했다.  3A 전략의 핵심은 모두가 누릴 수 있고, 부담 없이 유지 가능하며, 더욱 진보된 첨단 기술의 적극 도입이다.

티구안 부분변경도 기존보다 낮아진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5년/15만km 보증 연장 프로그램까지 도입해 수입차 유지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 이는 슈테판 크랍 전 사장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사샤 아스키지안 신임 대표 체제에서 본격화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 부분변경 이후 출시되는 차량에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디젤 위주의 라인업과 무분별한 할인으로 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으며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냈다"며 "합리적 가격과 수입차 유지에 대한 부담 완화는 타 브랜드 역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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