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마케팅의 함정 '그린워싱'...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논란

시간 입력 2021-10-01 07:00:11 시간 수정 2021-09-30 17: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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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전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하지 않을 것"

스타벅스가 9월 28일 하루 전국 매장에서 제공한 다회용 컵<사진출처=스타벅스>

스타벅스에서 진행한 '리유저블 컵 데이'를 두고 '그린워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플라스틱 컵 사용하는 것으로 '무늬만' 친환경이라는 논란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를 진행했다. 이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을 기념해 기획된 행사로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함께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당일 매장을 방문해 제조 음료를 주문하면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16oz) 사이즈의 다회용 컵에 음료가 제공됐다. 이때 사용된 다회용 컵은 PP(폴리프로필렌) 소재로 관리 상태에 따라 20회 정도 재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플라스틱은 폐기할 때보다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이 많기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을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다.

스타벅스는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리유저블 컵 데이'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린워싱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뜻한다.

기존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대체재로 여겨진 텀블러도 사실  재질에 따라 최소 20~100회 이상은 사용해야 환경보호 효과를 나타낸다. 이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종이컵보다 텀블러 제작 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13~24배까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벅스 리유저블컵은 과연 몇 번 이상 사용 가능한지, 진정 친환경적인지에 대한 부분이 불명확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몇 회 재사용이 친환경적인지에 대한 부분은 집계된 바가 없다"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자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제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부터 제주 지역 매장 4개점에서 일회용 컵 없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사용되는 다회용 컵은 '리유저블 컵 데이'에서 사용된 다회용 컵과 비슷한 소재로 성분과 재질은 같다. 제주도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컵은 80~100회 정도 재사용이 가능하다.  

스타벅스는 2025년부터 전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현재 제주도에서 시범 사업 중이다. 이번 '리유저블 컵 데이'를 통해 다회용 컵 사용에 따른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달하고 행사 이후에 보다 많은 고객들이 지속적인 다회용 컵 사용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자 했다.

▲ⓒ출처: 주식회사 자연과환경

이번 마케팅이 그린워싱이 아니냐는 비판에는 이미 스타벅스가 MD(특별기획)를 자주 출시하는 것에 대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함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진행되며 한시적으로 개인 컵 주문시 일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했던 부분도 소비자가 비판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측은 이는 일시적인 조치였으며 지난달 29일부터는 개인 컵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존에 개인 컵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던 300원 할인 또는 에코별 적립 혜택은 지속 유지될 예정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이용을 줄이기 위한 시도"라며 "다회용 컵 사용에 익숙해지고 일상화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탄소 감축을 목표로 한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인 ‘Better Together’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올 하반기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 매장에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9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MD 4종 및 슬리브를 출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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