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를 잡아라” 증권사, ‘메타버스 시대’ 본격 도래

시간 입력 2021-10-05 07:00:12 시간 수정 2021-10-04 10: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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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시상식·도시 메타버스 접근방식 다양화… 금융상품개발·콜라보 경쟁력 확보 치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현된 미래에셋 센터원 건물과 미래에셋증권 제페토 지점. <사진=홍승우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메타버스를 선보이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증권사 중 최초로 메타버스 지점을 개설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메타버스 지점 개설을 통해 ‘증권사 메타버스 1호 지점’ 타이틀을 획득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최근 5세대(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IT) 발달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추세가 가속화되며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서비스인 SK텔레콤 ‘이프랜드’(IFland)와 네이버Z ‘제페토’를 통해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을 진행했다. ‘Mi친 서포터즈 1기 메타버스 발대식’에서는 금융 OX 골든벨, 미래에셋 센터원 투어 등 체험형 이벤트와 금융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제페토 월드’는 지난 9월 미래에셋증권이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구현해 놓은 가상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대표적인 건물인 센터원과 미래에셋증권 제페토 지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제페토 지점을 통해 계좌개설, 상품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속적인 메타버스 공간 확장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사내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진=각 사>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7월 이프랜드를 통해 ‘2분기 우수 본부 및 지점 시상식’을 개최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삼성증권 유튜브 캐릭터 ‘다비다’가 동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시상식을 선보였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착수한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이프랜드에서 사내 유튜브 전담조직으로 구성된 ‘IBKS 유튜브 크루’ 발대식을 진행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메타시티포럼이 추진하는 남양주시 메타버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8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연내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NH투자증권 메타버스 플랫폼 명칭은 ‘NH유니버스’(가제)이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 계좌를 보유한 고객에게 애플리케이션(앱) 형식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제공되는 콘텐츠는 가상(Virtual) 애널리스트의 기업·시장분석 세미나 △인플루언서 참여 투자 컨퍼런스 △자체 교육 미디어 영상 △1:N 투자상담 △고객참여형 게임(O/X퀴즈, 방탈출 등) 등으로 예상된다. 또 NH투자증권 사옥과 내부(컨퍼런스홀·회의실·로비 등)를 구현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에는 메타버스 관련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8월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FnGuide 메타버스 ETN(상장지수증권)’을 출시했다. 이 ETN은 FnGuide 메타버스 지수를 추종하며, 해당지수는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60일 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 등 요건에 충족하는 상장종목 중 메타버스와 연관성이 높은 10종목으로 구성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금융업 전반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증권사는 기술력 확보, 협업, 금융상품 개발 등 다양한 경로로 메타버스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증권사 메타버스 플랫폼이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게 되면 디지털 소외계층 격차 해소 노력도 함께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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