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중소형 증권사, 임직원 증가율 두자릿수

시간 입력 2021-10-06 07:00:11 시간 수정 2021-10-05 17: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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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는 임직원수 감소세… 대형사 소폭 증가에 그쳐
일자리 질은 하락…비정규직 늘었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임직원 증가율이 최근 몇 년새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나타냈다. 대형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상반기 기준 임직원 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KR투자증권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는 △2019년 53명 △2020년 97명 △2021년 118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3년 평균 임직원 수 증가율은 72.15%로 파악됐다.

KR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규모를 확대하는 등 회사 몸집을 키우며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보인다. KR투자증권은 2019년 160억원, 2020년 266억원, 올 상반기 297억원 등 꾸준히 자기자본을 확충해왔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이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3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48%(82억원) 늘어났지만 영업비용도 같은 기간 37.59%(93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8.67%(11억원) 줄어든 28억원이다.

KR투자증권 측은 “(사업구조를) 파생상품 영업 중심에서 채권매매업 및 투자은행(IB) 영업 전략 중심으로 전환하며 우수 인력을 영입했다”며 “채권 영업부문에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고 IB부문에서 수익 극  대화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크핀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3년간 임직원 증가율이 평균 53.77%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출범한 테크핀 증권사다. 인수 직전 2019년 당시 바로투자증권 임직원 수는 140명에 불과했지만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출범한 2020년 178명으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는 241명까지 인원이 증가하며 2019년 대비 72.14%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사업 추진을 하기 위해 올 들어 적극적으로 인력을 확충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직원수는 올 상반기 179명이며, 이는 2019년 대비 88.42%(84명), 2020년 대비 35.61%(47명) 늘어난 수준이다. 연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선보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개발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임직원 수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3년간 임직원 수가 역성장한 곳을 보면 △도이치증권(-26.57%)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7.44%) △맥쿼리증권(-7.44%) △한국스탠다드차티드증권(-7.28%) △KIDB채권중개(-5.88%) △미래에셋증권(-5.6%) △한국SG증권(-5.53%) △CLSA코리아증권(-4.96%) △BNP파리바증권(-3.33%) △케이프투자증권(-2.04%) 등이다. 하위 10곳 중 7곳이 외국계 증권사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8곳의 경우 최근 3년간 임직원 수 증가율은 평균 2.33%에 머물렀다. 한국투자증권이 평균 7.02%로 가장 많이 늘었고, △하나금융투자(5.45%) △삼성증권(4.59%) △신한금융투자(3.35%) △메리츠증권(2.64%)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각각 0.87%, 0.3% 소폭 증가한 것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19년 4244명, 2020년 4122명, 올 상반기 3948명 등 꾸준히 줄어들어 평균 -5.6%로 역성장했다.

한편 최근 3년간 국내 증권사 평균 임원비중은 13.22% 늘어 올 상반기 1329명을 기록한 반면 직원수는 3만6184명으로 평균 4.04%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비정규직은 올 상반기 1만354명으로 3년 평균 16.43%씩 늘었으며, 정규직은 2만5830명으로 같은 기간 -0.19%씩 줄어들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가 인력을 꾸준히 늘려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면서도 “직원수보다 임원수가,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 채용 분위기가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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