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앓이 중인 해외팬들…다시 한번 K-푸드 바람몰이 기대

시간 입력 2021-10-07 07:00:06 시간 수정 2021-10-06 16: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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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흥행으로 농심 해외 매출 1억9000만달러 성장

넷플리스 '오징어게임' 흥행에 식품업계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 효과로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K-콘텐츠가 흥행하며 K-푸드도 함께 수혜를 보는 사례가 다시 재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 되고 있는 전세계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를 증명하듯 SNS에는 해외 팬들이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챌린지를 따라하거나 '오징어게임' 속 등장인물들처럼 의상을 입고 할로윈을 준비하는 등의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오징어게임'에서 주인공인 기훈(이정재)이 소주를 마시며 안주로 삼양라면을 생으로 먹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로 인한 특수를 은근히 기대하는 식품업체들도 있다. 해외에서는 라면을 조리해 먹기 때문에 생으로 먹는 모습이 새로운 레시피로 받아들여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라면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또 높아지며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PPL을 하지 않기에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후 해당 장면에 대해 알게 됐다"며 "이를 기회로 삼아 '생라면 레시피'를 활용한 콘텐츠를 SNS에 올리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1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콘텐츠의 힘은 이미 입증됐다. 2019년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흥행한 바 있다. 영화에서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조리해 먹는 '짜파구리' 레시피가 해외팬들의 눈길을 끌며 농심 해외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는 데 한 몫 했다.

2019년 8억달러였던 농심 해외 매출은 지난해에는 9억9000만달러로 1년 사이 1억9000만달러나 성장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해외에서 한국 라면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농심 신라면은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신라면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총 6900억원으로 이 중 해외 매출은 53.6%인 3700억원에 달한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신라면은 올해 해외매출 5000억원을 포함, 총 9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 매출 1조원 달성도 머지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농심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 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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